京都 / ⓒessie
이 사진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자세히 보면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두 명이다.
한 명은 앞으로, 다른 한 명은 뒤로 함께 걷는 중이다.
막내 딸 즈음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주름이 깊게 진 할머니의 양손을 잡고
마치 아기에게 걸음마 하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사이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과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았으나
평범한 골목에서 보게 된 노모와 딸의 산책이야말로
교토에서 내가 보았던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우리는 태어날때 걸음마를 배우고
흙으로 돌아가기 전 즈음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것 같다.
걸음마로 시작하여 걸음마로 끝나는 우리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아니 하기를..
처음에 그러했듯 마지막에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걸음마 함께 해 줄 이가 곁에 있기를...
눈부신 햇살 ⓒessie 보랏빛 하늘 ⓒessie 銀閣寺, 京都 ⓒe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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