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짓말을 싫어한다. 누가 거짓말하기 좋아하겠냐만은 진실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터라 작은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 지금 어딘데~? 집? - 어? 어.
왜 그랬을까. 얼결에 한 긍정 뒤 얼버무려졌고, 상황상 곧 통화가 종료되어 끊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어디이든 그녀에게 상관없었다. 하지만 점점 견딜 수 없는 것만 같아져 버렸다.
- 나, 할 말 있어. - 응? 뭔데~~?
5분 지났을까. 갈등 끝에 전화를 걸어 자백했다.
- 사실 아까 버스였거든. 집이냐고 물어봤을 때 순간 나도 모르게 그렇다고... - 아유, 그게 무슨 상관이야~ - 그래도 너한테 거짓말한 게 되잖아, 미안해. - 야, 잠깐만, 너 울어..???
내가 생각해도 웃기지만 순간 울컥했다. 친구는 엄청 웃어댔고 우리는 여전히 친하다.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거의 안 한 줄 알았다. 나 정도면 적어도 진실성 탑이라 생각했는데 오랜 귀국 이후 어느 날, 뇌리를 번뜩 스쳤다.
헉...! 나 완전 거짓말 그 자체였네!
거짓말 그 잡채
충격이었다. 뻔뻔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왔던 장면들이 한 번에 떠올랐다.
중요한 것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셀 수 없이 반복한 거짓말에 대해 단 한 번도 잘못했다 라거나 양심의 가책조차 느낀 적 없었던 것.
아무리 나름의 이유가 있었어도, 하나님 앞에 거짓말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 않았음에 놀라, 이것도 회개기도는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 자 이제부터 과거의 거짓말 대잔치가 열린다.
불쾌한 호감 표현
보통은 그런 날이 많지 않았다.
속된 말로, 난 꼬이는 남자가 별로 없었는데
이 친구와 나가기만 하면 남자들이 추근댔다.
옷장의 99%가 바지였고 화장도 안 했다. 나중에 화장을 했는데 친구들이 이건 화장이 아니라거나 차라리 하지 말라고 팩폭을 날려 다시 자연인으로 다니게 됐다. (재능이 없다) 오죽하면 남자 동생들이 나를 백화점에 직접 데려가 옷을 골라주고 싶다고 한 적도 있을까. 안타까워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난 5천 원짜리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해도 상관없었다. 옆사람들이 창피해했을 뿐... 미안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