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ssie May 30. 2024

인생의 회전목마

人生のメリーゴーラウンド

오랫동안 비공개로 두었던 그날의 영상 일부
2016년의 내 브런치 글


이게 언제적 글이야. 언제적 영상이고..

발행취소글이 이렇게 많았다니 놀라웠다.

어떤 글들은 왜 취소했는지도 모르겠고.


브런치나 내 인생이나 비슷하구나.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방치된 듯.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밤.


이상하게 오늘은 연습도 할 일도 어렵고

다시 현실도피자가 되고 싶었던 듯 한데

이 날 이후로 존재조차 잊고 있던 나의

멜로디카를 꺼내 불 용기가 나면 좋겠다.


병원 환우 위로 연주는 늘 로망이었고

저 날 수술을 마치고 내려와 밥을 사준

존경하는 은인의 존재마저 방치한 채

나는 현실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음악이 나에게는 가장 큰 현실이라서

요즈음 도통 음악에 빠져있지 못하다.

가장 사랑하는 것을 외면하고 싶은 건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랑하면 괴롭기 때문일까.


며칠 뒤 오랜만에 다시 할 내 연주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연습해야 할 텐데

하고 싶은 동시에 피하고 싶은 심리.


찬 물에 몸을 담그면 정신을 차릴까.

성경이 가까이 있으나 손이 안 닿아

라는 핑계를 대는 이상한 오늘 하루.


자신이 만들거나 편곡한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는 편인, 어쩌면 신기한 나.

오늘도 인생의 회전목마가 돌아간다.


회전목마 타고 싶다.


착한 친구들과의 봉사 연주 /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매거진의 이전글 음반발매 A Living Hop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