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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Jul 13. 2024

부모님 다투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아이들

feat. 당황한 나

내가 만난 부자에 이은 이야기.


동생은 그림, 나는 음악으로 봉사하기로 했는데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주일학교 설교를 해 달라

요청하셔서 무척이나 당황했다. 선교사님이 된

장로님은 나의 어떤 점을 신뢰하기에 무려 설교

까지 맡길 생각을 하신 것일까, 신기하기도 했다.

살다 보니 별 봉사를 다한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거절각이었으나 결국 하기로 되어 준비를 했고

평소에도 '예'를 잘 들다 보니, 여러 가지 예들 중

'부부싸움' 정확히는 '부모님의 다툼'도 그중 한

예로 넣었다. 오래되어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나

필요하고 유용한 example이기에 넣은 것이었다.


결전의(?) 어린이 주일예배가 시작되었다.

맨 뒤에 선교사님과 지인 사업가 한 분이 계셨다.

대관절 어린이 예배에 이 분들이 왜 참석하셔서

내 설교를 들으시는지.. 여쭙지 못한 채 시작했다.


어차피 통역이 있는데도 나도 모르게 한국어마저

어린이 버전으로 친절히 읊다, 그 부분이 나왔다.


부모님이 싸울 때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들 반응이 뭔가 정지상태 같았다.

직전까지는 그렇지 않았기에 다른 점을 느끼고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부모님..이 다투실 때~


이번에도 같은 반응 - 즉 '음?'하는 물음표 반응.


엄마아빠가 안 싸워요?
부모님 다투는 것 본 적 없어요?


다수의 반응이 없다는 눈빛이라, 설마 하고는

거수를 시켰다. (이 역시 나도 모르게 한 일...)


아빠엄마 싸우는 것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는 사람?


한 번은 있겠지, 설마...

그런데 아무도 손을 안 들었다.


그러면..
부모님 다투시는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기적이었다.


그것은 나의 평생의 모든 기적을 다 합치고

예지몽보다 더한 영적인 모든 꿈을 다 더해도

어쩌면 그 모든 것보다 더한 기적으로 보였다.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들다니.. 이럴 수가!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이런 전개는 상상해 본 적 없었다.

설교는 내가 이 아이들에게 들어봐야 할 것 같..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구세주이며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그것 외에 사실 더 중요한 내용은 없을뿐더러,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사는 훌륭한 부모님을 둔

이 천사 같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그 자체가

소중할 뿐이었다.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했다.

대망의 어린이 주일예배

동생의 그림교실이 시작되었다.

그림 수준이 딱 초3에서 멈춘 내가 할 일이라곤

구석에 앉아있다 준비물을 나눠주는 것이었다.


그림의 주제는 매번 다양했는데, 눈을 감고서

자기 얼굴을 그린  눈을 뜨고 확인해 볼 때에는

다들 웃음바다가 되었다. 미술 교실이 끝날 즈음

한 아이가 갑자기 종이 한 장을 나에게 들고

건넸는데, 알고 보니 나를 그려준 것이었다!


감동하 받자, 그 뒤로 줄줄이 몇 명이 그림

가져와 내게 초상화(???)를 선물했다. 나중엔

'자기 초상화'를 나에게 건네주기도. ㅎㅎㅎ


미술 교실  뒷정리를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다섯 명 안팎의 아이들이 집에 가지 않고 남아서

나를 도와 함께 뒷정리를 하고 있길래  놀랐다.


시킨 적, 부탁한 적도 없는데  남아서 나를 돕는

유치원~초1, 2 또래 귀요미들. 심지어 실수로

색종이 조각들 바닥에 마구 흩뿌려지던 그 찰나,

주우려고 모두가 책상 아래 엎드린 채 눈이 마주친

그 순간을 나는 왜인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동일 선상에 있는 내 친구였다.

천사같은 아이가 준 선물 ♡♡♡

따뜻하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어쩜 이렇게도

착하고 순수할까. 그 순박함이 어른 예배에서도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asdflgkjgl;k;


뭐라는지 단 하나도 모르겠는데... (현지어)


원래 그 나라 언어를 단 하나도 모른다면 가지

않았다.. (무관심하니 언어를 모르는 것이기도..)

여기는 도대체 정말 한 마디도 이해할 수가 없어,

한국말을 좀 하는 현지인과, 영어 가능한 현지인

그리고 선교사님이 해석을 해 주셔야만 했다.

한국어 영어 가능 친구들이 준 꽃잎에 행복했던 날♡
- 지금 저게 뭐 하는 거죠?
- 응, 지금 성경 암송대회 중이야.
- 아니 근데.. 엄청 긴데요? 길이가 엄청 긴데..
- 다들 열심히 잘 외워서 몇 구절이 아니라
 몇 장 이상씩 통째로 외워.
- 와.. 저는 한 장도 통째로 못 외우는데 대단...

애 어른 할 것 없이 다 나와서 속사포로 긴긴

성경을 보고 읽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었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아무도 집에 가지

않고 다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벌써 두 시간이

넘었는데 한국 교회 같았으면 쿠테타(?!)가...


- 우와.. 저분들 교회 오래 다녔나 봐요.
- 저 사람은 우리 교인이 아니야.
- ?
- 저 사람은 불교인이야~
- 네??????

무슨 상황이지?


- 불교라고요?
- 응. 그런데 상 받으려고 다들 열심히 해.
 여기 동네 사람들이 거의 다 이 대회에
 참석하는 거야. 저기 불신자도 아주 많아.
- 상이 뭔데요???

이럴 수가. 불교인이 나보다 아주 훨씬!! 더!

성경을 잘 외우다니. 난 돌아서면 까먹는데!


이쯤 되면 상이 아주 큰 건가 보다 생각했다.

동네 사람들너도나도 몇 개월동안 성경을

달달달 외워 저 정도로 달인처럼 읊는다면..


솔직한 심정으로, 웬만한 목사님들보다

저 사람들이 훨씬 성경을 잘 외울 거라 확신..

- 상이 뭔가, 되게 좋은 건가 봐요.
- 좋은 거지~
- 1등 상이 뭔데요?
- 1등 상은...
성경이야

- 네???
- 1등 상은 성경이야.
- 대박...

차마..

성경 받으려고 저렇게 몇 달을 외워왔다고?

라고 말하지 못했다.


1등 한 불교인이, 상으로 성경책을 받고 매우

기뻐하며 이를 하얗게 드러내고 함박웃음을

짓더니, 성경책을 머리 위로 몇 번 흔들어 그

승리의 표시를 하고 들어가던 장면은, 나에게

깊은 반성과 상당한 충격으로 자리 잡게 됐다.


만일 집에 불이 난다면 내가 가지고 나갈 것은?

매우 현실적이고 매우 비현실적인 상상 질문을

이따금 스스로에게 할 때 나의 머리와 마음은,

'원래 피아노가 1순위이지만 400kg이 넘으니

 바이올린. 그리고 0순위는 성경책. 아무래도

 피아노가 너무 아깝다. 불은 나지 말아야.....'


< 위이이이이이잉~~~~~~~~~~~~~ >


- 화재경보기 고장 아니야? 아닌가..

- 빨리 나와!!!! 빨리 나오라니까!!!!!


아파트 화재경보기 오작동인지 진짜였는지...

아주 오랫동안의 굉음에 우리 집은 물론 웬만한

주민들이 의심 반 당혹 반으로 나온 적 있는데,

그때 나는 성경은 두고, 바이올린을 챙겨나왔..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전 세계 최대 베스트셀러임이 맞지만,

한편, 저 성경책 하나를 받고 저토록 기뻐하는

그 모습을 보니 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적인 부분뿐 아니라 혼과 육적으로도 말이다.


만족하는 삶


만족하는 삶은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후진국 국민이 행복하단

통계를 나는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


그 아이들이 가족과 살던 집은, 잠시 스쳐가다

보고 경악했던.. '집이라 할 수 없는 집'이었다.


들은 돈과 명예, 자존심이나 직장, 학벌 또는

자녀 교육 문제로 갈등할 일이 없고 인터넷조차

모르니 남과 자신을 비교할 일이 없었던 것일까.


불만족은 부족함에서 오는 게 아니라

탐심에서 오는  아니던가.


탐심은, 응급 환자에게 당장 필요한 산소통처럼

명에 반드시 연관될 만큼 중요하지는 않으나,

즉, 없어도 살아지나, 갖고 싶고, 원하는 마음을

계속하 품는 상태이며, 성경은 탐심(탐욕)

'우상숭배'로 정의하여 피하라 여러 번 언급한다.

(다른 말로는, 하나님보다 나를 사로잡는 존재들)


열등감으로 가족을 괴롭히는 어른 의외로 많다.

본인이 부모님과 잘 지낼 수 없었거나 소통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했을 수 있고, 표현이 서툴어

속으로만 삼키며 살아온 케이스을 것이다.


비록 우리의 부모님이 매우 열심히 싸웠더라도

혹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그것을 무기나 핑계로 자신이 같은 동선을 걷는

것은 비극일 뿐이다. 부모의 영향력은 지대하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는 '거듭났으므로' born

again Christian - 내 아버지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오래 참으시고 자비하시고

상냥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며 용서하시고

배려 넘치시며 늘 보호해 주시고 품어주시며

자꾸 잘못을 저지르면 혼을 내기도 하시지만

자신의 외아들을 나 대신 죽어 죗값 치르도록

했을 만큼, 죽은 존재가 바로 자신이기도 한,

나를 가장 사랑한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다. 


그 십자가가 '사랑'이며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사랑은 하나님이다 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구원받은 자녀들은

육신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어떠함과 관계없이,

새롭게 태어난 영혼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에서 보호받고, 사랑받고, 용서받으며 다시금

자라 간다. 여기서는 나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그렇기에,

본인의 자녀와 자손들에게도 '화목함'을 물려주는

시작점과 같은 1대가 자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부싸움이 뭐예요?


의아하게 묻는 자녀가, 우리 자녀 될 수도 있다.



만족하면서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큰 이득이 되느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아니하였은즉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할 것이 확실하니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우리가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니라.
1 Timothy 6:6-8
너희가 징계를 견디어 내면 하나님께서 아들을
대우하듯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아버지가 징계
하지 않는 자가 무슨 아들이냐? 모든 사람이
징계를 받으며 너희에게 징계가 없으면 너희가
사생아요 아들이 아니니라. 또한 우리에게 있던
우리 육체의 아버지들이 우리를 바로잡아도
우리가 그들을 공경하였거늘 하물며
영들의 [아버지]께 우리가 더욱 복종하고
이로써 살아야 하지 아니하겠느냐? 진실로
그들은 며칠 동안 자기들이 기뻐하는 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그분께서는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하시나니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거룩함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어떤 징계도 당시에는 기쁘게 보이지 아니하고
슬프게 보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단련된 자에게 의의 화평의 열매를 맺느니라.
그러므로 늘어진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해 곧은 행로를 만들지니
이것은 저는 것이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
고침을 받게 하려 함이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과 거룩함을 따르라. 그것들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부지런히 살펴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게
하고 쓴 뿌리가 돋아나 너희를 괴롭게 하거나
그것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더럽게 되지
않도록 할지니 Hebrews 12:7-15
그들이 말한바, 너는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한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들을
사랑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며
악의를 품고 너희를 다루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되리니
그분께서는 자신의 해를 악한 자와 선한 자
위에 떠오르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위에 내려 주시느니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들을 사랑하면 무슨
보상을 받겠느냐? 세리들도 그와 같이 하지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행하는
것이 무엇이냐? 세리들도 그렇게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라. Matt 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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