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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sie Jan 10. 2017

포옹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내가 안아줄 수 있는 사람과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조금만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아니

많지 않아도 되니

자주 안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보다

서로 안아줄 수 있는 존재가

없어지지는 않으면 좋겠다.



한국의 인사법에 안도하면서도 

한편 아쉬워 하는 모순.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는 용기를

조금 더 낼 수 있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마음을 가졌을도.




포옹이 좋다.
포옹은 말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줄 안다.

안아줄 때에는
아무런 설명도 필요치 않다.

그저 안아주는 것으로 그리고
안기는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


충분하다.




I need a h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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