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소금 넣지 마세요!
https://youtube.com/shorts/l9QwUZwZulI?feature=share실수는 뜻밖의 곳에서 옵니다.
소금 한 수저 넣기 전에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제 레시피로 무갓 물김치를 담갔어요.
https://brunch.co.kr/@estar/75
무를 절일 때 소금을 1개당 2큰술씩 넣어줘야 하는데, 이번엔 양도 많고 이것저것 정신이 없는 사이에 소금을 좀 적게 넣고 말았습니다. 별일 없겠지 싶었어요.
3~4일이 지나 맛을 보니 싱겁더라고요.
손이 소금통으로 향하려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발효가 한창인 김치에 소금을 그냥 넣어도 되는 건지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친정 엄마한테요.
"발효된 김치에 소금 그냥 넣으면 쓴맛 나."
처음 듣는 얘기였습니다. 그동안 그냥 넣으면 되는 줄만 알았어요. 이런 이유가 있는지 몰랐던 거예요.
발효가 시작된 물김치는 갓 담근 것과 완전히 다른 상태라고 했어요. 유산균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 환경에 소금을 직접 던져 넣으면, 발효 균형이 무너지면서 쓴맛이 생긴다고요. 간이 맞아 보여도 맛이 텁텁하고 거칠어지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시엄마께서 해결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국물을 조금 덜어 끓이고, 올라오는 거품을 깨끗이 걷어냅니다. 거품에는 유산균만 있는 게 아니라 발효 중 생긴 불순물도 섞여 있어서, 걷어내야 국물이 맑아진다고요. 거품을 걷어낸 국물에 소금을 녹이고, 완전히 식힌 뒤 물김치에 다시 넣습니다.
단순한 과정이에요. 그런데 이 한 단계가 맛의 결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해봤습니다. 쓴맛 없이 간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게, 그냥 넣었을 때와는 분명히 달랐어요.
알고 나면 별거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면 절대 모르는 것들이 있어요.
양가 엄마들께 전화 한 통 드리기 전까지, 저도 그냥 소금 넣으면 되는 줄만 알고 살았으니까요.
소금 한 수저 넣기 전에 전화기를 들길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