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빛의 뿌리
많은 이들이 나를 감싸주었고, 응원해 주었고, 손을 내밀어주었다.
이들 덕분에, 나는 1mm의 뿌리를 세상에 내릴 수 있었고, 세상이라는 숲의 한 그루 나무가 될 수 있었다. -2024.7.30-
3주 차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를 만든다. 가방에 있는 반짝반짝 색끈(모루철사)과 스티커 및 하얀 스티로폼으로 장식을 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무르익는다.
중요한 몇 가지만 강조하고 바로 만들기 시간에 들어간다.
강조사항
뿌리와 가지
뿌리를 담당하는 밑판의 크기가 중요하다.
1. 뿌리가 작으면, 가지를 작게 만들면 된다.
2. 뿌리가 크면, 가지를 크게 만들어도 된다. 물론, 가지가 작아도 된다.
3. 단, 뿌리가 작고 가지가 커지면 쓰러지기 쉽다.
그러나 답은 아니다. 쓰러지기 쉬워 보이지만, 끝끝내 어려워도 해내는 아이들이 있다. 균형을 맞춰가며 결국은 세워낸다. 아이들이 인생에서도 이 뿌리와 가지의 조립을 잘 해내가길 바란다.
선택을 존중한다
가지의 방향, 뿌리의 모양, 잎의 모양은 아이들이 선택한다. 아이들 선택을 존중하며 함께 한다.
한 그루 한 그루가 함께 모여 숲을 이룬다
설명이 끝나고 자리를 배치할 때, 아이들을 동그란 원을 만들어 앉게 한다. 나는 이 원의 중심에 앉는다. 만들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나무의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을 달아간다. 나무에 색끈을 두르며 꾸민다. 나무는 색끈의 빛을 반짝반짝 내기 시작한다. 교실엔 동그란 숲이 만들어진다. 만들기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의 멋진 작품을 내 쪽으로 모은다. 난 중심에서 빠져나간다. 가운데 빈 공간이 생긴다. 미리 내가 살짝 높게 만들어 둔 나무를 그 빈 공간에 놓는다. (이유 1. 서로 중간으로 오려다가 부딪혀 부서질 경우 방지 2. 가운데가 좀 더 높으면 트리의 모양표현이 수월하다.) 아이들의 나무들을 더 끌어 모은다. 색끈을 더 두르고 하얀 스티로폼 눈가루를 뿌린다. 개인의 나무 한 그루만으로도 근사했고, 공동의 크리스마스 숲으로도 근사했다. 이 숲에 동그랗게 앉아있는 아이들을 찰칵! 추억에 담는다.
수업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아이들이 그 숲에 있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1. 숲에 자신의 나무가 존재한다는 것
2. 그 한 그루가 있어서 그 숲이 만들어진다는 것
3. 나무의 모양과 색이 어떻더라도 상관없다는 것
이상의 것들이 아이들에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1mm의 기적
아이들 작품을 모을 때, 모든 나무는 내 쪽으로 향했다. 더 모으기 위해, 나는 빠져나가려고 일어났다. 일어나 서있던, 그 짧은 순간에서 지난날의 나를 본다.
난 나를 뿌리가 없는 흑색 나무라 표현했었다. 뿌리가 없어도 서있을 수 있던 이유는, 다른 나무들이 나를 감싸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흡사 그 모습은 아래의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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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의 기적
트리 수업을 하면서 같은 모양의 나무를 본 적이 없다. 색 또한 달랐다. 그 색들이 모여 무지개를 이루더니, 내게 비춰주었다. 비로소 나도 무지개색이 되는가 했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흑색은 무지개색이 아니다. 비로소 나의 색이 흑색이란 걸 알게 됐고, 흑색도 하나의 색이라는 걸 깨달았다.
체육선생님, 원장선생님, 아이들.
안 좋은 조건에서도 노력하고, 힘들어도 이겨내는 설마에 선 사람들.
그 어떤 순간에도, 내게 항상 빛을 비춰주고 있는 나의 딸.
그밖에 많은 사람들이 날 감싸주고 있다. 그들의 빛이 내게 없던 뿌리마저 자라게 해 주었다. 그들의 뿌리가 나와 연결까지 해주니, 난 전보다 튼튼하게 서있을 수 있다. 수업 때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를 더 길게 뻗을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이제 그 말을 나에게 한다.
"나는 이제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 단 1mm라도 괜찮다. 어제보다 1mm라도 더 나아가도록 하자. 1mm의 기적을 만들러 가자."
7월의 크리스마스트리
빛의 뿌리를 찾아서
08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09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10화: 희망을 갖고 나아간다
11화: 나를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본 1mm의 기적을 표현한 [7월의 크리스마스트리]을 그려보았다. 그 뿌리에 행복이 있었다. 내가 찾은 빛의 뿌리는 사람과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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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7 월 의 ┃ 크리스마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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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행 ★ 복의 뿌리가 자란다
4부 나는 OOO(이)라고 해
12월이 가고 1월이 온다. '올 한 해 마지막 수업을 아이들과 잘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