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참여수업
매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특별활동수업에 대해서도 부모참여수업을 진행할 때가 있다. 교육용 레고로 주 1회 창의력 수업을 출강하던 어린이집 부모참여수업 이야기이다. 지금부터 그날 진행했던 부모참여수업을 되돌아본다.
수업 준비
기획
수업 내용을 열기구로 정하고, 기획을 시작했다. 열기구로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만들기 난도가 높지 않아야 부모님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날은 아이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이 가족들이 함께 만드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래서 제작 난도를 낮췄다.
2. 가족이라는 운명을 함께 탄 이들이다. 함께 탄다는 의미를 살려 탈 것(차, 배, 비행기 등)을 고민하던 중 상징적 의미(부푼 희망, 행복 띄우기 등)를 부여할 수 있는 열기구를 선택했다.
'더 특별한 방법은 없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풍선을 띄워 현장을 한 편의 동화 같은 분위기로 연출하고자 했다.
도움 요청
풍선 이벤트 업체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집에는 헬륨가스통과 가지각색 풍선이 몇 박스가 있었다. 아내의 보물들이다. 그녀는 결혼 전, 프리랜서로 돌잔치 행사를 했었는데, 그 장비들이 있던 것이다. 수업 계획을 들려주고 도움을 요청하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녀는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풍선 제작
시간이 흐르고 수업 전 날 저녁에 풍선 제작을 했다. 이렇게 제작 과정을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난 그녀의 손놀림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작업 속도가 너무 빠르다. 풍선에 가스를 채우고 끈을 묶는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풍선들은 하나 둘 떠올라 거실 천장을 가득 채웠다.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그때 내가 놓친 장면은 무엇일까? 되감기를 통해 들여다본다
◀◀되감기
풍선 제작
그녀는 바람이 빠질 것을 대비해 헬륨가스를 최대한 많이 채웠다. 부풀어 오르는 풍선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난 본능적으로 귀를 막으려 했지만 아내는 미동도 없었다. 그녀는 수많은 경험으로 터지는 순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감각을 익히기까지 수많은 풍선을 터트렸을 것이다. 그 많은 끈을 묶다가 손에 물집이 잡히고, 상처가 났을 것이다. 지금 보니, 숱한 실수와 실패를 이겨내야 도달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이 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한 아내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되감기로 다시 본 장면엔 그때 차마 못 본 의미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1.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흘리는 땀
2. 천장을 가득 채운 풍선
3. 가족이 함께 만드는 열기구
그리고 그녀의 노력이 있었다.
땀, 풍선, 열기구
삶의 열정이 타오르고
희망을 불어넣으니,
온몸에 열기가 가득 찬다.
노력의 땀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송골송골 맺히며
온 피부에 떠오른다.
풍선이 가득 차 떠오르는 것처럼,
열기구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노력, 희망, 열정, 땀방울이 부풀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