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부모참여수업 준비과정
수업 당일
아침
아침이 밝았다. 풍선을 모두 차에 실었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운전 시야가 좁아졌다. 이 상황을 정리하기엔 지각을 할 수 있어서 비상등을 켜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회의를 마친 후, 뒷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풍선의 위치를 재정리하였다. 현장에서 풍선을 띄우고 교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일찍 출발했다.
어린이집 정문
주차를 마치고, 차에서 풍선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분홍셔츠로 멋을 한껏 낸 나는 하트 프린팅된 헬륨풍선 30여 개를 들고 어린이집 정문을 들어섰다.
교실 세팅
교실로 도착해 풍선 세팅과 교구 점검을 마친 후,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며 긴장을 풀고 있었다. 이 새로운 도전을 넘으면 난 또 성장한다. 한 분 두 분 현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긴장은 최고조 상태에 이르렀다.
수업 시작
천장을 가득 채운 풍선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풍선의 효과는 생각보다 더 좋았다. 시작 분위기가 좋다. 모두가 자리를 잡은 후, 부모님들께 정중한 인사를 하고 아이들의 상상을 존중해 주길 당부드리며 수업을 시작하였다. 난 목소리를 솔톤으로 갈아 끼우고 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열기구라는 주제에 접근한 후, 상자 뚜껑 열기 주문을 불렀다. 주문내용은 본 책의 [똑똑똑 들어가도 되나요?] 편에 언급한 일종의 아이들과의 규칙이다.
열기구 제작
난 도움 요청이나 개입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여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완성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수업의 대미를 장식할 시간이다. 풍선 줄 끝에 레고블록 하나를 묶는다. 이를 만든 작품에 연결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만든 세상 하나밖에 없는 작품에 하트 풍선을 연결시켜 열기구를 완성했다. 카운트다운을 다 같이 외쳤고 이 열기구를 서서히 들어 올렸다. 본활동을 그렇게 끝내고 정리를 한 후 끝인사를 준비하였다.
수업 끝
오늘과 제법 잘 어울리는 노래와 율동을 하며 부모참여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아빠 별이 올라갑니다~♬
엄마 별이 올라갑니다~♬
하늘에서 만났습니다~♬
뽀뽀하며 내려옵니다~♬
배꼽 손. 감사합니다.
부모참여수업을 진행한 것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남는다. 수업은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인생이 한 편의 영화라면 그때 내가 놓친 장면은 무엇일까? 되감기를 통해 들여다본다.
◀◀되감기
열기구 제작
수업 중 풍선을 바라보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수업하기에 급급해서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생각해 본다. 교실에 있는 모든 이들의 웃음이 떠있는 듯하다. 예전 한 유치원에서 최 선생님이 진행하던 수업이 떠오른다. 본 책의 [네가 그렇게 잘났어?] 편에 언급된 최 선생님이 수업하던 교실모습이 재현되는 듯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그 자리에 서있었다. 열기구를 번쩍 들어 올릴 때 모든 풍선의 하트문양이 떠올랐고, 그 아래에 행복한 웃음을 짓는 가족들이 있었다.
이 풍선을 바라보며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프러포즈를 받을 때, 신혼여행 첫날밤, 산후조리원, 돌잔치, 어린이집 첫 등원 등 떠오르는 장면은 다 다를 수 있지만, 행복한 표정만은 한결같았다.
되감기로 다시 본 장면엔 그때 차마 못 본 의미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1. 하트 프린팅이 된 풍선
2. 살짝 흔들리는 예쁜 끈
3. 함께 만든 열기구
그리고 가족이라는 운명이 있었다.
바람, 사랑 그리고 행복의 숨결
풍선에
한숨 두 숨... 열네 숨
바람의 숨결이 부니
떠오를 준비를 한다
끈은
춤을 추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풍선에게 다가가
감싸 안으며 뽀뽀를 한다
하트가 그려진
풍선에 사랑이 피어오르고
한숨 두 숨... 열 숨
사랑의 숨결을 불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세월이 흐르며
일 년 이 년... 수년
행복의 숨결을 부니
가족이라는 운명이 ○
함께 묶어 만든 o
행복의 열기구는 ο
미래로 떠오른다。
의미의 명확성을 위해 주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끈: 정자, 풍선: 난자
바람의 숨결: 삶의 하루, 열네 숨: 배란일 (14일)
사랑의 숨결: 새 생명의 기적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 열 숨: 임신 기간 (10달)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비록 오늘이 아니더라도
비록 무엇이 어긋난 거 같더라도
내일은 더 높게 떠오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