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별난 Oct 09. 2023

원피스:첫 동료로 향한 통로. 행복을 향한 외침.

메아리는 반드시 울린다

-원피스는 해적을 소재로 한 일본의 만화이다. 1997년 연재를 시작했다. 지금도 연재 중이다. 얼마 전 실사판이 나왔다. 

원피스 실사판


26년 전 루피

1. 외침(모음 빼내기)

 힘도 기술도 지식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모른다. 그러나 루피 자기 자신은 이미 26년 전부터 저러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해도 본인은 이미 해적왕이었다. 이 정도면 해적왕 이전에 끌어당김의 왕 아닌가 싶다. 주변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세상은 그저 현실성 없는 꿈을 꾸며 살아가는 애송이로 보았다. 그런 그가 현시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이 되었다. 몇십 년 동안 포기하지 않은 하나의 외침에 세상은 메아리로 반응하고 있다. 


 나도 루피에 대적할 만하려나. 수십 년을 '왜 쳐?'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네가 뭔데 날 짜증 나게 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데? 뭐 어쩌라고? 당신이 뭔데? 내 마음을 왜 쳐? 왜 치냐고?' 남 탓 세상 탓을 할 문장은 많다. 그러던 내가 '어 이건 왜 이러지? 어 이럴 땐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면 되지? 어 이 상황에서 내가 잘못한 것은 뭐지?' 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나름 아!라는 배움을 얻고 있다. 이 []라는 모음은 내가 어떤 현상의 이유를 찾으려 할 때 사용하는 소중하고 위대한 한글 모음이다. 남 탓이 줄어든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다. [왜 쳐]의 모음 하나를 빼내면 [왜 쳐]는 [외쳐]가 된다. 그 순간 시야는 과거가 아닌 미래 방향이다. 내가 가졌던 [왜 쳐]는 온갖 부정적 감정을 끌어당겼다. 반면에 지금의 [외쳐]는 온갖 긍정적 감정을 끌어당긴다.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이 생각의 한 끗 차이가 결과의 천지차이를 만들고 있다. 난 지금도 [] 하며 배워가고 있다.


[외침]

나는 어떤 선택을 하였었나?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그 선택의 결과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 말할 이 외침


나는 OOO이 될 거야. 


타인이 내 외침을 바라보는 것 또한 그들의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외친다. 세상은 반드시 메아리친다.


2. 동료(획 이동)

-아론 파크 편. 실사판 내용이 여기까지라 들었다.

-이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이 만화가 나오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보급이 시작되었다. 그 후 변한 것이 너무나 많다. 또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핸드폰만 있어도 하루 종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면 된다. 심지어 하고 싶을 때 쉽게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을까?

 함께 할 수 있는 것 또한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건 내가 하고 싶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해야 하고 설득도 해야 한다. 거기에 자신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하는 일을 그 안에 해결하려면 함께 해야 가능하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은 함께라야 가능하다.

난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난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할까? 동료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할까?

그렇게 동료를 인정하고 자신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난 루피처럼 말할 수 있을까?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는 말에서 더 나아가 그걸 자신이 있다고 말을 한다. 

지금의 루피

 루피의 선택-해적왕-에 대한 책임은 죽음이다. 루피는 동료가 없으면 그것을 이룰 수 없단 걸 알고 있다. '동료 없이 가다간 죽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루피에게 동료는 자기의 목숨과 같은 존재이다.


난 내 목숨이라 생각하는 대상들이 뭘까?

꿈, 목표, 친구, 가족...?

과연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루피는 아론파크 편에서 나미를 구하고 26년을 함께 항해하고 있다.

 그런데 나미의 표정과 말이 오랜 시간 내 안의 나였던 듯이 느껴진다. 나 자신은 그렇게 용기 내어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는데 난 못 들었다. 어쩌면 내가 첫 번째 동료로 삼아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이었던 거 아닐까. 나 자신을 동료로 삼아 목숨처럼 생각해야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동료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내 안으로 옮기듯이 [동료]의 획 하나를 옮길 때 


나를 만나는 [통로]가 열리고 그건 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생각한다.


난 나 자신을 목숨처럼 생각하는 동료로 여긴 적이 있나?


작가의 이전글 마음 그릇에 김칫국 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