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들어줘 song by 부석순 (Feat. Peder Elias)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찌뿌둥한 몸을 겨우 일으킨다. 출근길 지하철 환승대기가 오늘도 역시나 엿가락처럼 늘어진다. 마무리하기 무섭게 또 다른 일과가 메일로 카톡으로 대면으로 쌓인다. 주변 사람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내 맘같이 않더라`는 푸념 섞인 혼잣말이 나오는 일상이다.
노래 `7시에 들어줘`는 꽉 채워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 중에도, `빛나는 모습`보다 `나에게 중요한 너의 힘들고 지칠만한 그림자의 순간`을 더 알고 싶고 궁금해한다. 그리고 또 말한다. 힘든 하루를 마친 너와 내가 함께 위로하고 힘을 얻자고.
이 노래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과 노르웨이 출신 팝가수 `*페더 엘리아스`가 콜라보해 부른 곡이다. 페더 엘리아스는 지구반대 편 노래 친구들과 함께한 작업을 뉴스 1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부석순은 에너지가 넘치고 겸손한 친구들이었다. 한 번은 같이 저녁을 먹는데 '사랑해'나 '좋아해'라는 말에 앞 글자를 바꿔서 '페(페더 엘리아스)랑해'라고 할 수 있다더라. 그래서 내가 도겸에게 '도아해'라고 하고, 부승관에게 '부해'라고 했더니 승관이 '그건 안 된다, 얼굴이 부은 뜻이다'라고 말해줘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룹 세븐틴의 실력파로 불리면서도 만만치 않은 개그 캐라는 `부석순. `별일 없는 식사 중에도 웃을 수 있는 대화가 오가는 이들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진중함으로 그러면서도 새털 같이 산뜻한 위로를 전한다.
`7시에 들어줘`의 탄생 배경에는 세븐틴의 팬들에게 보내는 하루에 대한 응원과 격려 그리고 위로가 있다. 부석순(BSS)의 2023년 2월 6일에 발매 첫 번째 싱글 앨범 ‘SECOND WIND’의 트랙 리스트에는 아침의 열정 <파이팅 해야지>와 오후의 활력 <LUNCH>을 거쳐, 저녁 7시에는 힘든 일은 잠시 잊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평온한 순간으로 돌아가자는 <7시에 들어줘>가 수록되었다. `기지개 같은 응원`과 `위로가 담긴 다독임`을 하루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하는 선물 같은 스토리텔링이 이어진다.
https://youtu.be/_HT5-1gRDjQ?si=t21ck-OSeIKRSuE7
알려줘 너의 오늘, 찌뿌둥했던 아침부터
만원에 놓친 bus, taxi를 타야만 했었던
Rush hour, 너의 표정 알고 싶어
산더미처럼 쌓인 일과 사람 관계
밥 먹고 나면 스르르 눈 감기는
너의 모습 궁금, 너의 하루가 궁금해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수학 문제처럼 풀지 못해도
우리 사이의 공식이 여기 있어 바로
일곱 시에 만나 약속 장소 한강
달이 오기 전에 너랑 나 꼭 만나
우리 공식 답이 여기
우리 눈앞에 있잖아
.......
And I keep saying okay (okay)
I never listen to my own heart, I do whatever they say
(They say) while looking like you're happy as hell, oh, I
애써 괜찮다고만 말해
내 감정은 뒷전에 두고 남들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
겉으로는 세상 행복한 사람처럼 행동해
.......
Been a long day, but it's okay
'Cause at seven you will be, be here with me
긴 하루였지만 괜찮아
왜냐면 7시에는 네가 내 곁에 있어줄 테니까 (`7시에 들어줘` 가사 일부)
일상 안에서의 역할, 책임을 다하느라 쌓인지도 모르게 한 겹 한 겹 겹쳐진 고된 감정들을 괜찮다 포장하고, `세상 행복한 사람처럼 ` 자신 앞에 서 있던 팬들(캐럿)을 위해 노래한다. 다를 것 없는 나날의 피곤했을 저녁에, 수고한 하루였다고, 곁에서 노래로 함께 하겠다고 전한다.
앨범 제목인 ‘SECOND WIND’의 사전적 뜻이 `① 제2호흡 ② 호흡 조정 ③ 원기 회복
get one's second wind (한숨 돌려) 정상으로 돌아오다 [가다], 회복하다. `이라 정했던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였으리라 싶다.
“숨 쉬러 나간다는 것! 커다란 바다거북이 열심히 사지를 저어 수면으로 올라가 코를 쑥 내밀고 숨을 한껏 들이마신 다음, 해초와 문어들이 있는 물 밑으로 다시 내려오듯 말이다.”
( 출처: 조지오웰의 소설 `숨 쉬러 나가다` 중에서 )
숨을 잘 쉰다는 것, 조지오웰의 소설 `숨 쉬러 나가다`는 중년 아저씨 `조지 볼링`이 권태롭고 빡빡한 일상에서 `second wind`를 희망하며, 고향의 `로어 빈 필드 낚시터`에서의 기억을 다시금 채우려 한다. 그곳에 가면 현재의 숨 막히는 불안이 조금은 해소될 것이라는 그의 간절함이 `로어 빈 필드`행을 통해 풀어졌는
지가 궁금하다면 `숨 쉬러 나가다`를 읽어 보길 적극 추천한다. 이 소설은 1930년대에 쓰였지만 요즘의 세상살이와 견주어 봐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감정선들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숨 쉬러 나가다`라는 제목이 주는 메시지는 21세기에 사는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들린다. 바쁘게 팽~팽 돌아가는 박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걷고 달려야 하는 일상이라면 호흡은 거칠고, 때론 격한 심장박동이, 오래 써서 무감각해질 만큼 무뎌졌으나 간헐적으로 감지되는 통증이, 몸으로 말을 건네 온다.
그래서 내 몸이 `힘들다!` 의식이 되는 순간만이라도 회복을 위해서 `숨`을 잘 쉬어 보아야 한다.
나는 세븐틴의 팬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7시에 들어줘`를 되도록 매일 저녁 7시에 들어보고 싶다.
혹시라도 몸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로 바빠졌거나
무감각해져 버린 어느 날,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나의 회복을 위해서`
모든 움직임에서 잠시 멈추고,
내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나의 몸이 안녕한지?
오늘 하루 날 위해 잘 먹고 중간중간 잘 쉬어가고 있었는지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ps: 페더 엘리아스는 한국방송인 `전국노래자랑` 팬이라며 광주광역시 남구 본선 촬영날 깜짝 출연해 `아로하`와 자신의 곡인 Loving you Girl을 선보였다. 출연분은 2023년 1월 15일에 방영됐다. 이런 여담을 들으니 피처링으로 참여한 그에게도 내적 친밀감이 마구 생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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