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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Feb 29. 2024

밤산책

시 창작



밤산책



더운 바람과 반짝이는 나무 그늘

창문에 이마를 맞댄 눈부신 노을

종아리에 부딪히는 얕은 파도

하나둘씩 흐려지는 하루

희미해진 기억들은

영영 나를 떠나는 걸까


깎여나간 잔디 사이에 다시 고개를 든 토끼풀

아무도 보지 않는 벽시계

아스팔트 위 분주한 발걸음

공원의 벤치, 가로등의 빛 그림자, 넘어진 자전거

모두 지나쳐

우리는 모두 밤 산책을 나온 거야


보이지 않는 별자리에 소원을 빌자

소중한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사소한 것들로 나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마음이 술렁이는 지난밤을 품고 다시 걸어가자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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