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더운 바람과 반짝이는 나무 그늘
창문에 이마를 맞댄 눈부신 노을
종아리에 부딪히는 얕은 파도
하나둘씩 흐려지는 하루
희미해진 기억들은
영영 나를 떠나는 걸까
깎여나간 잔디 사이에 다시 고개를 든 토끼풀
아무도 보지 않는 벽시계
아스팔트 위 분주한 발걸음
공원의 벤치, 가로등의 빛 그림자, 넘어진 자전거
모두 지나쳐
우리는 모두 밤 산책을 나온 거야
보이지 않는 별자리에 소원을 빌자
소중한 것을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사소한 것들로 나를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마음이 술렁이는 지난밤을 품고 다시 걸어가자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