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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Mar 14. 2024

어느 날의 민들레

시 창작



어느 날의 민들레

 


그럴 때가 있어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 때 있잖아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들 사이에서

툭하고 떨어지는 생각


그냥 그럴 때 말야

길을 걷다가도 문득

음악을 듣다가도 문득

차를 마시다가도 문득


그럴 때마다 아무 말도 못했어

보고 싶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매 순간 그립다는 말을


소리가 되지 못한 말들은

내 안의 울림에서

네 안의 파동으로 닿지 못했지

그대도 그럴까 생각하다가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이


그대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는데

내 맘이 민들레꽃씨처럼 동실동실 떠다녔던 거야


눈물 나게 보고 싶다고

늘 사랑하고 있었다고

애타게 그리웠다고

말해도 될뻔했어

이미 그대는 내 맘을 알고 있었을 테니


그대는

가까이도

멀지도 않게

그대로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사랑이 거기 있었던거야

그대를 그리며

슬픔이라 여겼던 모든 것은 기쁨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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