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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lla Mar 24. 2022

그래서 왜 데이터 분석가인데?

비전공자가 어떻게 데이터 분석가를 하겠다는 건지...




이전 글 (갑자기 데이터 분석가요? / https://brunch.co.kr/@estellau/1) 에서 언급했지만,

나는 관광학부 전문학사를 가지고 서비스업에서만 10년을 일했던 사람이다.


그런 내가 이 글 (기술과 비즈니스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사람들, 데이터 분석 챕터를 만나다 / https://blog.toss.im/article/data-analyst-interview / 토스피드) 을 보고 나서 나도 기술만 더 알면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이지혜: 그동안 제가 봤던 훌륭한 DA들은 두 가지를 갖추고 있었어요.

첫 번째는 제품을 잘 아는 것. 아주 자세하게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DB에 로그가 생성되는 시점이 있다고 해볼게요. 이 로그에 대해 “사용자가 송금한 시점”이라 안내받더라도, 더 자세히 파헤쳐봐야 해요. 송금 시도 시점일 수도 있고, 성공 시점일 수도 있거든요. 모든 칼럼 값을 개발자만큼이나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정확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분석 업무의 비중이 ‘데이터 클렌징 60%, 분석 20%, 공유 20%’로 분류되곤 하는데요. 데이터 클렌징 + 공유(=합치면 80%)에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돼요. 똑같은 데이터를 받았을 때, 그 테이블 하나만 가지고 쿼리 한 줄 날리는 케이스는 거의 없으실 거예요. 어떻게 DB를 만들었는지 듣고, “이렇게 데이터 보는 것 맞나요?”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이 정도 메트릭(metric)이 나오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살펴볼까요?” PO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죠. 분석 업무도 마찬가지예요. 이해 안 가는 내용은 물어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뜻밖의 위대한 발견은 동료와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중략)

김경두: 더 나아가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면서 꼭 지키고 싶은 철학이기도 해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채는 정도를 넘어서, 디자이너들이 제품에 대해 고민하는 수준으로 원초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런 행동 뒤에 숨겨진 니즈(needs)가 있지 않을까? 진짜 원하는 것은 뭘까?’ 근본적인 고민을 하다 보면, 고객에 대한 이해가 더욱 높아질 거라 생각해요.


첫 번째, 제품을 잘 아는 것


고객센터에서 근무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상담원은 그 회사의 어느 누구보다도 이 서비스를 꼼꼼하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 한다. 고객들은 생각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잘 보고, 개발자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런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정확한 안내를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아주 꼼꼼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여행사 영업도 같다.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애정 애증 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장단점을 포함하여 항공편, 등급별 숙소, 할 수 있는 액티비티, 맛집, 특산품에 여행 시 꿀팁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만 고객에게 영업을 할 수 있다.


제품을 잘 알아야 좋은 데이터 분석가가 된다면, 난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더 말할 것도 없다.


고객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완벽하게 니즈를 파악해 안내해야 하는 고객센터 상담원,

없는 니즈도 캐내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영업사원.

           

상담의 시작부터 문제 해결 후 최종 안내까지, 여행의 예약부터 사후관리까지 진행했던 경력이라면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스킬만 가지고 있다면 비즈니스 직군과 개발 직군 사이에서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서는 고객에 대한 이해


완벽하지. 자뻑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게 이거니까 당연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 단계를 어려워하실까', '왜 이 부분에서 화를 내실까', '왜 여기서 불편하다고 하실까'


서비스직으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아닐까.

나는 불편하지 않고, 어렵지 않더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두 번, 세 번 이해될 때까지 생각해서 그에 맞는 응대를 하는 것.


여기에 데이터 분석 스킬과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나도 잘할 것 같았다.





이 글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기업마다 데이터 분석가로서 원하는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으로는 흔히 얘기하는 네카라쿠배당토의 데이터 분석가 채용공고를 찾아봤다.


여기서 2차 좌절이 찾아왔다.


이런 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 SQL을 사용해 직접 데이터를 추출하고 정제해보신 분이 필요해요.
- 모바일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방법(Customer Lifetime Value, Retention, Cohort Analysis 등)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도가 필요해요.
- 지표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가설을 설정해보고 실험하여 직접 서비스를 개선해보신 분이 필요해요.
- 가설을 세워 A/B 테스트를 설계하고 진행해보신 분이 필요해요.
- 데이터 시각화(Tableau 등)에 대한 경험이 있으면 좋아요.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Data Analyst 채용 공고)


◆ 지원자격
-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업무 경력 3년 이상 또는 통계, 수학 관련 분야의 석사 또는 박사 학위 소지자
- 숙련된 데이터 분석 능력
- 데이터 사이언스를 위한 언어(Python/R)를 하나 이상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신 분
- 분석 결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분

(카카오 추천 통계분석/데이터사이언티스트 모집 공고)


SQL 은 무엇이며, 모바일 서비스 분석 방법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도도 필요한데, 통계나 수학 관련 학위도 있어야 하고 파이썬은 들어는 봤는데... R은 뭐람....


분명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나... 데이터 분석가....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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