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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VAN Oct 17. 2017

비주류 인생

각종 酒류는 좋아합니다만.

pretty poison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을 순 있지만, 나 자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 갈등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소셜 네트워크의 저변에 깔려있는 ‘관종’. 누구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좋아하면 관심을 표현하면 되고, 아니면 그대로 내버려두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대신 ‘욕’을 한다. 악플을 달고, 입에 담지 못할 글들을 쏟아낸다. 욕을 하는 대상을 눈앞에 데려다 놓으면 아무런 말도 못 할 텐데, 스마트폰은 손가락만 두드리면 그만이다. 지난 마감 후 늦은 여름휴가 로발리의 바투 발롱 해변을 찾았다. 리틀 ‘호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로컬보다 외국인이 많았고 서핑의 메카였다. 엄청난 발전 속도를 따라가느라 여기저기 공사 중이었고, 서퍼들과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운영하는 데우스 템플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로컬이나 관광객들에게 바이크, 스쿠터는 취미를 위한 것이 아닌 생활필수품이었기에 자연스레 바이크 커스터마이즈 문화가 정착한 듯 보였다. 랜드마크처럼 선셋이 보이는 비치 클럽들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관광객들이 몰렸다. 이상하게 불편하더라. 지름길로 알려진 논두렁길을 달리다가 스케이터들이 모인다는 곳에 들렀다. 아마 버려진 수영장을 리모델링한 모양이었다. 입구에는 자체적으로 만든 머천다이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딱 봐도 스케이트 보드와 스트리트 패션에 심취한 긴 머리의 스태프가 시크하게 반겼다. 문득,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케이트 파크가 있는데. 컬트라 불리는 동대문 훈련원공원. 솔직히 스케이트보드를 탈 줄 모른다. 하지만, 그 문화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밴드가 또 친구들이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새 그들이 마냥 ‘쿨’해 보이기 시작했다. 영화도 웰메이드보다 조금 비틀어 웃긴 ‘3류’스러운 영화가 좋다. 메인스트림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 ‘홍대 병’이 의심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 가끔은 튀고 싶어 안달이 날지도 모른다. 동감한다면 함께!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면 가던 길가 길. 욕을 해도 좋고!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201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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