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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TEVAN Nov 16. 2017

goodbye 2017

hello 2018

오랜만에 홍대 앞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그래피티 가득한 화장실 벽, 겨울에도 가죽잠바 하나 걸치고 ‘깡’소주를 즐기던 ‘닭머리’ 펑크족들. 코팡안 풀문파티에서 방금 돌아온 에스닉한 히피족들. 통기타 하나로버스킹하는 뮤지션들. ‘메이드 인 인디아’인지 동대문 도매상가에서떼온 건지 모르겠는 액세서리들을 판매하던 노점상들. 그리고 그들을 구경하던 행인들과 쉬어가는 이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인물들입니다. 물론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었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피카소 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방탈출, 인형 뽑기, 부킹 포차, 오락실 등 자극적이고 지극히 상업적인 공간들로 가득차 버린 홍대 앞. 젠트리피케이션의 산 증인이 되어버린 이곳에 과연 낭만이 살아있는지 궁금합니다. 문득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블링 로고로 래핑 된 마티즈를 몰고수많은 인파를 뚫고 배포하던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누구 탓도 할 수 없죠. 거울을 보니 제 모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블링>도 많이 변했나요? 2018년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즌을맞이 하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20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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