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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독서 : 니체읽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2

by 에스더esther

Last Touch : 또 다른 서문

드디어, 끝난건가?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인 건가?

니체는 '도중에 읽어야 할 여행 안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책의 서문을1877년 7월에 써 내려 간다.


"일정한 직업의 테두리 안에서 바쁘게 일하는 사람

들은 저마다 세상 물정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들을

거의 변함없이 갖고 있다. 그 견해들은 그들의 머릿

속에서 차츰 굳어지고 나날이 전제군주적으로 되어 가기만 한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버리게 하는 기회 가 매우 중요하다.,,사람들은 모두 정신건강을 위해

많은 여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할일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많은 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이러한

준비를 끝낸 후에 이 책을 대할 경우, 더욱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다면, 거기에 대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서문은 저자의 권리다.

그러나 평가는 독자의 권리다."


니체는 서문의 맨 마지막 말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저자의 권리와 짝을 이루는 독자의 권리에 대하여 귀뜸을 해 주고 싶었던것 같다. 이 책 전체에 실린 638개의 길고도 짧은

문장들을 읽게 될 나와 같은 독자의 권리 말이다.


책의 마지막은, 1888년의 제3판 서문이 추가된다.

니체는 처음 책을 냈던 때를 되돌아 보면서 다음과

같이 서문을 시작한다.


"자신이 쓴 책 앞에 서서 그 얼굴을 의아스러운 듯이 바라보는 저자가 '이것이 나 자신인가?,

아닌가? 중얼거린다. ,,,"(p.606중에서)


처음 책을 출판했을 때 쓴 에필로그도 의미심장한

느낌을 준다.

독자들이여, 나는 그대들 모두에게 인사를 드린다. 특히, 불신과 악의에 찬 눈초리로 이
책을 대하지 않는 그댜들, 자유로운 정신의
만화가와 회화가, 숭배를 위해 내 놓은 바보의
오두막 이상의 것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그대들에게, 그대들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주었는지 알고 있다.,,,이 책이 내게 태어난
이려, 동경과 수치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대 곁에서 이 작품이 보다 풍부하게, 한결
아름답게 꽃 피울 때까지는, 하지만 나는 이미
행복을 맛 보고 있다. 나보다 뛰어 난 사람이
즐겁게 자기 황금을 거두어들일 때, 그 뒤를
좇는 나의 행복을. (제1권 초판 1878.5.1)

니체는 영원회귀의 사상가이다. 만약, 다음 번에 그의 작품을 이어 읽는다면 '위버멘시'에 대하여

사유를 펼칠 수 있는 "짜라투스트라"를 읽어야할 것 같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배경으로.


다행히 운이 좋아 '짜라투스트라', 즉 초인(Over Man)을 만나볼 수 있다면, 니체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힘에의 의지'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다. '힘'을 의지로 바꿔 '살아가는 이유'를 제대로 찾아보고싶다. 모두들 평안 무탈하시고,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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