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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방랑

김홍희의 사진소설

by 에스더esther

Love Song to a Stranger

책 표지

'만남 없는 헤어짐이 어디 있겠는가.'

김홍희 작가의 말이다.


사진 속에서 만난 스승, 김홍희 작가는

거침없는 눈빛이 호탕하다.


그의 책을 연속해서 읽고 있는 진행형의 길에서

<청춘방랑>이라는 사진소설을 만난다.


헤어진 모든 것들은 사랑한 것들이고,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낯선 것들이다.

우리는 낯선 것들과 만나서 사랑하고,
낯선 것들과 이별한다.

방랑 역시 낯선 것들과의 조우이다.
조우는 고통이고, 고통은 신음한다.

그래서 방랑은 신음이다.
그러나 고통을 두려워 하지 않는 신음이다.
(p.4중에서)

그를 낯설게 만났고,

낯설게 헤어졌다.


사진을 향한 그의 열정에 감탄했고,

날카로운 그의 비평에 신음했다.


그러나 고통에 두려워 하지 않는

신음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변산의 바다와

사랑에 빠졌던 방랑의 작가.


그와 함께 2021년 사진 택리지 777 프로젝트에 살짝 합류할 수 있었던건 엄청난 행운이다.


항상 흑백사진으로만 대하던 그의 사진이

이 책에서는 온통 칼라로 펼쳐져 있다. 좋다.

떠돌아 보면 세계는 어디나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 이전의 온전한 자신으로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
습니다. 그것은 형상도 없고 질량도 없으며,
무색무취하여 오감으로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렴풋하던 경험을 쉽게 잊어 버렸습니다. 자신을 만나고도 자신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영원한 방랑'중에서)

세상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거침없이

방랑하는 그를 한껏 응원한다. 부러워 한다.


그는 말한다.


"방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육신 밖으로 단 한 뼘도 나가지 못하고

영원한 현재에서 과거나 미래로 가지도 않지만,

저의 방랑은 영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지금, 여기입니다. 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책의 끝 부분 중에서)


그를 따라 방랑했던 모종의 시간들이

무척 귀하게 새겨지는 지금, 이 순간.


모두들 무탈하시고,

부디 굿럭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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