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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래?일어날래?괜찮아?밥먹자

이영미의 루게릭 투병기

by 에스더esther

몸이 돌이 되기 전에

굴러서라도 가야 한다!!!

몸이 돌이 되기 전에

굴러서라도 가야 한다.


그 곳에선

더 이상 얕은 숨을 쉬느라

헐떡이지 않고,

깊고 긴 숨을 쉴 수 있을 거다.


그 곳에서

영원에 잇대어져

고난이 소망으로 바뀌고,

한 치 앞도 모르나

안심하고 저절로 이끌려가

등 돌리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곳이 어딘지

지도를 아직 찾지 못했으나

그 곳의 출입구를 찾아

굴러갈테다


20160120

이영미



이 책은 비교적 짧은 분량이다.

그러나 어떤 책 보다 긴 시간을 들여

울음으로 읽었다. 소리내지 않고 침묵으로

깊게 깊게 울었다. 가슴이 먹먹해서 이따금씩

책을 덮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영미의 고백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삶은 참, 난해하다.

루게릭은 아직도 불치병에 속하고

이영미는 어느 날 갑자기

루게릭에 갇혔다.

그러나, 정작 갇힌 건 나 자신이었다.

가진 걸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욕심의 감옥에 갇힌 스스로가 책을 읽는 내내

보였다. 중간 중간 이영미를 따라 기도했다.


"하나님은 이제

목적어가 아니고 주어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숨 쉬는 동안에

공기처럼 편안하시고

바람처럼 다니시며 나를 만지시며

바다처럼 늘 모자람 없이 채우십니다.


때론 봄비처럼 속삭이시고

가끔씩 천둥처럼 소리치시며

선하심으로 나를 붉게 물들이시고

나의 더러움을 눈처럼 덮으십니다.


하늘의 높음으로 나를 낮추시며

땅의 넓음으로 나를 작게 하시고

해와 달과 별처럼 순종케 하십니다.


그 분이 나의 목적인 줄 알았는데

내가 그 분의 목적이었습니다.

(책.p.125~126중에서)


p.s. 나도 이제 힘들어 하는 이에게

구구절절 잔소리 하지 않으련다.

그저, 몇 마디면 되는거니까,,,


'누울래 ?

일어날래?

괜찮아 ?

밥 먹자,,,


눈이 퉁 퉁 부운 날,

어찌 햇살을 마주볼지

얼마나 걸어야할지

알 수 없는 날,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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