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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캠핑

권수호 작가

by 에스더esther

우중캠핑이라구요???

브런치에서 만난 수호작가님의 책을 귀하게

읽게 되었다. "맨 땅에 캠핑"(북폴리오 출판사).


캠핑에는 문외한이라 숟가락 조차 얹을 수 없지만, 책 내용 중에서 우중(雨中)캠핑이라는 꼭지가 있어 유심히 살펴 보았다.


물론, 비가 올 것이 미리 예보되었다면 굳이 캠핑을 감행하지 않았겠지만, 수호작가님의 우중캠핑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즐거운 마음을 안고 캠핑장으로 가는 길.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소나기가 세차게 내린다. 어쩌지?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p.37중에서)


결국, 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캠핑은 계속 되었다. 처음에는 우중캠핑을 즐기는 장면이 너무나도 낭만적이었다.


"타프에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거대한 우산 아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상하니 제법 운치도

있다. 우중 캠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을 만끽하며 잠시나마 캠핑 고수가

된 기분을 느꼈다."(p.38중에서)


그러나, 밤새 비는 왔고 우중 캠핑의 뒷정리가

위기로 다가오기도 했던 스토리가 이어질 때는

함께 아슬아슬 하기도 했다. 수호작가의 결론은

이러했다.


"어지간하면 비가 올 때는 캠핑 가지 말자고.

...우중 캠핑의 실체를 알게 된 날부터 우리

부부는 비가 오면 우리 집 발코니에 캠핑 장비를 깔아 놓고 안전하고 편리한 우중 캠핑을 즐긴다"

(p.38중에서)


재미있고 안전한 결론에 안심도 되고, 한편 작가님의 발코니 캠핑이 궁금해 지기도 한다.


지금 시절이 장마에 접어든시기이기도 하니,

우중 캠핑은 가급적 자제하기로 하는게 좋겠다.


작가의 우중캠핑의 에필로그를 옮겨 적으면서

캠린이의 지상 <雨中>캠핑일기를 대신해 본다.


"이번 우중 캠핑을 다녀와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좋아야겠다고.

그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겠는가.


즐거운 캠핑을 마치고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

다면, 다음 번에 떠날 때 그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테니까.


캠핑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사람 사이에도 좋은 마무리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미팅을 하든, 친구와 만나

놀든 간에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헤어짐을

만드는게 참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이렇게 캠핑 덕분에 또 하나 배웠다."

(p.40중에서)


수호작가님, 캠린이를 위한

멋진 책 무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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