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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의 사람공부

공부의 시대

by 에스더esther

공부(工夫)

공부(工夫) :

1. 세상의 겉과 안을 동시에 바라보는 일

2. 더불어 나의 바깥을 이해하는 일

3. 타인과 함께 사회를 고민하는 일

4. 읽고 쓰고 말함으로써 참여하는 일


사전적 의미로 배우는 공부, 工夫의 뜻이

자못 사유할만 한 화두를 던져준다.


여기, 정혜신 치유자(이렇게 부르고 싶다)

사람공부는 상처받은 이를 서로 서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함께 고민 하면서 참여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더욱 더 가슴이 뭉클해 진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들 곁에서 치유의 밥상을 차려내며

그들을 품어 안아주는 장면은 그 자체가 치유다.


번듯한 상담실을 벗어나 '거리의 의사'가 된 저자,

정혜신 치유자의 진짜 공부는 책도, 자격증도 아닌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진행된다. 정신의학을 전공

하면서 진료실에서 겪었던 경험보다 훨씬 더 많은

가르침을 길거리에서 혹은 상처가 깊은 현장에서

배운다. 뻐근하게 전해지는 체험들이 맵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치유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점검과

자기성찰을 숙명이나 업보처럼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선입견이나 편견, 내 가치관과

세계관, 내 언행이 혹여 상처입은

사람에게 상처를 더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책 p.140 中에서)


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비단,

치유뿐이랴.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사람에게

있는 것이니 오늘 공부한 것을 내일 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사람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겠다.


정혜신 치유자의 새 살이 돋는 밥상을 함께 나눈

느낌이다. 은근히 배가 부르고 가슴이 벅차올라

이제는 배운대로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

밀어야 할 일이다. '그대가 곁에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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