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숨' 쉬기(최재천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나는 생명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이 뜻밖에도 죽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 이율배반적이고
신기한 일입니다. 남들은 이미 다 발견한
사실을 뒤늦게 혼자 깨닫고는 며칠을
흥분했었지요.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명의 한계성은 어디까지나 생명체의
관점에서 본 생명의 속성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전혀 달라집니다.
...
생명체는 누구나 어김없이 죽을 수 밖에
없지만, 그의 형질은 유전자를 통해 길이
길이 자손 대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p.17~18 중에서)
자연계의 모든 동식물을 다 뒤져보면
손을 잡지 않고 살아남은 동식물은
없습니다. 꽃과 벌, 개미와 진딧물,
과일과 먼 곳에 가서 그 씨를 배설해
주는 동물처럼 살아남은 모든 생물들은
짝이 있습니다. 손을 잡고 있습니다.
(p.59 중에서)
드디어 나는 그렇게 꿈 꾸어 왔던 '타잔의
나라'에 가게 되었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한 가순데 떠 있는 콜로라도 섬에 있는
미국 스미스 소니언 열대연구소에 가게
된 것이지요.
...
한참 원숭이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원숭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나를 관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웬 '털 없는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자기들
담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p.153~154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