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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일, 다른 작가의 삶에 끼어들기

"동네서점 리스본, 생일날 생일책 이벤트"

by 에스더esther

어느순간부터 나이 세는 것을

절대로 하지 말자고 했다


그냥 가장 좋았던 청춘시절로 돌아가

한없이 머물기로 다짐한거다


그래도 돌아오는 생일이란 녀석이

자꾸만 나이 세기 산수를 강요한다


결단코 지지 말자고 손가락 걸며

호적의 숫자쯤 무시하기로 한다

마침 동네서점인 리스본 2호점,

포루트에서 펼치는 이벤트


같은 날 태어난 다른 작가의 책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주는데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겉은 하얗고 속은 빨갛다


이쯤되면 청춘으로 머물기에

부족함 없는 비쥬얼이다

시공을 달리하여 생일이 같은

낯선 작가의 책이 도착하니


우연이 아닌 필연 같다는 생각에

콩닥 콩닥 심장이 뛴다


누군가의 삶에 살짝 끼어드는 듯

짜릿한 모험심까지 생긴다


아마도 지금부터 오랫동안

공중그네 타기에 빠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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