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쉽고 가뿐하게
요가강사로서
내 말에 모든 회원이 일사천리로 움직일 때
묘한 쾌감이 있다. 단점은 계속 말을 하다 보니
내 운동이 깊이 되진 않는다.
처음에 뻣뻣했던 회원분이
날이 지날수록 차츰 좋아지는 게 보이고,
피부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예뻐질 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처음 시작에 경직된 얼굴표정이
사바아사나 이후
한결 이완된 모습,
혈액 순환이 되어 핏기가 돌며
혈색이 맑아지는 게 보인다.
그래도 가장 좋은 시간은
혼자 유튜브 틀어놓고
나의 몸과 마음에 집중할 때이다.
세상에나. 내가 원하는 모든 시퀀스를
이미 훌륭한 강사들이 다 만들어놨다.
발레핏이나 발레스트레칭, 필라테스, 요가
가리지 않고 그날그날 기분 따라
영상을 따라 한다.
물론
임의로 폼롤러나 마사지볼, 세라밴드로
나만의 몸풀기도 좋다.
나는 아쉬탕가도 다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지 힐링 요가, 요가스트레칭이
가장 좋다.
가만히 있기가 나도 쉽지 않다.
움직이며 내 호흡에 집중하고
자극이 오는 부위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그러다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
편안하고 잡생각이 사라지고
말 그대로 행복 그 자체이다.
움직일 수 있어서
숨 쉴 수 있어서
여유가 있어서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져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을 거니까
감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나
가사 없는 찬송가나 ccm을 틀어놓길 좋아한다.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30~50여분 나에게 집중하며
나는 내 안의 깊은 나를 만난다.
나도 모르게 뭉치고 수축된 근육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나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아픔일지도 모른다.
요가의 매력은 단지 몸을 움직이는 데서
머물지 않고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매트 한 장만 깔면, 소파나 침대든
어디서나 가능하다.
전문가들이 하는 고수의 동작이 아니더라도
바른 자세로
가슴을 활짝 펴고
깊은 호흡만 해도 곧 느낄 수 있다.
물론 깊은 호흡을 방해하는 수축된 근육들,
골반불균형과 말린 어깨도 조금씩 풀어가야 한다.
십 수년 이어진 습관과 자세가 하루아침에 바뀌긴 쉽지 않다.
새로운 경험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좋은 습관과 방법을 익히듯,
새로운 패턴으로
내 몸을 쓰며
유연성도 근력도 기르고
유산소운동 효과도 있는 요가,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혼 전 아가씨 때부터 하면 20년이 넘게,
둘째 아들 3세 때부터 16년 넘게,
요가 지도자가 된 이후 9년 차에 이르도록
요가는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고,
내 몸과 마음의 상태에 어떻든지 간에
하고 나서 좋지 않은 날이 없었다.
너무 좋아서 강사까지 되었나 봅니다.
아사나마다 효과가 있는데
매일 요가하면 무병장수할 것 같지만,
정작 고난도 아사나 해내느라
요가강사들이 많이 다치는 건
또 아이러니입니다.
비교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차근히, 꾸준히 하면
안 다치고 즐겁게 수련을 이어갈 수 있어요.
요가도 삶과 무척이나 닮았네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