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2. 첫 손님? 첫 손님!
"어서오세요."
나는 문쪽을 향해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첫 손님이라 너무 기쁘고 설레고 반갑고 신나지만, 그 모든 감정을 인사로 쏟아낸다면 부담스러워서 열던 문을 닫고 다시 나가버릴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옷 구경하러 갔다가 과잉 관심으로 인해 바로 유턴하고 나가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적당히 관심없는 듯 하지만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상대방은 말 없이 고개만 까딱했다. 그리곤 내부를 둘러봤다.
"음..."
사실, 내부는 한 종류의 책이 채워진 책장 하나와 여러사람이 함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 그게 다였다.
손님은 볼 건 다 봤다는 듯이 카운터쪽으로 다가 왔다.
"저... 잠깐 앉았다 가도 되나요?"
"네. 그럼요."
"커피 한 잔 주세요."
"어떤 커피로 드릴까요?"
"아...! 음.... 저는 다방 커피 시켜도 될까요?"
"그럼요. 천 원입니다."
손님은 테이블에 앉아서 말없이 커피를 홀짝였다. 보통은 커피를 마시면서 핸드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치고 작업을 하는데 손님은 말없이 커피를 홀짝이는 게 다였다.
손님과 나, 두 사람은 말 없이 한 공간에 있었다. 마치 침묵의 007을 할 때처럼 언제 누가 말할지 몰라 긴장하며 어색한 정적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바로, 그때
"저... 혹시 물 한 잔 마실 수 있을까요?"
정적...
"아! 손님, 물은 셀프에요. 그리고, 미래도 셀프예요."
"네...?"
"하하. 농담이에요. 너무 고민이 깊은 거 같아서."
나는, 손님에게 물 한 잔을 건넸다.
"... 감사합니다. 그런데, 미래도 셀프라는 무슨 말이에요?"
손님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나는 조심스럽게 책장에 진열된 단 한 권의 책. <퓨쳐 셀프>를 가리켰다.
<퓨쳐셀프> 리뷰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