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0-1. 정신 바짝 차리자!!!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멜로 장인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며, 공효진, 조인성이 출연했었다.
한줄 요약하자면, 정신이 멀쩡하지 않은 이들의 러브스토리이다.
공효진은 극중에서 정신과전문의로 나오는데, 그녀가 그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자신의 정신 세계가 궁금해서였다.
나 또한 문득 문득 내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타인의 정신세계가 궁금할 때가 있다.
특히 요즘같이 도파민 터지는 <이혼 숙려 캠프>나 <금쪽같은 내새끼>같은 프로그램 덕분에 더더욱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관심 갖게 되었다.
지금 내 책장에서 인문학서적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심리학 관련 서적이다.
그 중에 제일 처음으로 샀던, 가장 오래됐던 심리학 서적은 다름 아닌, 이책.
<정신과 의사의 콩트>다.
<정신과 의사의 콩트>는 정신과 의사가 가장 흔히 접하는(2006년 전까지)10건의 사례들을 모아 진료 순간부터 환자의 병이 나아질때까지의 치료 과정을 담고 있다.
10건의 사례는
광장공포증, 조울증, 우울증, 자폐증, 중재 정신의학, 강박증, 정신분열증, 거식증&폭식증, 공항장애, 스트레스다.
<정신과 의사의 콩트, 2006>, 뒷날개
10가지 사례를 소개할 때 질환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일러스트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한 번에 확 온다. 그만큼 책은 공들여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6년도에 나왔기에 질환의 표기명이 바뀐 것들도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로, 정신분열증은 조현병으로 불리고 있다.
책 제목인 정신과 역시, 정신건강의학과로 부르기를 권장하고 있다.
매 사례마다 정신과 전문의와 내담자와의 상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담자 혹은 내담자의 보호자는 의사에게 질환을 얘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꾸준히 환자가 나아질 때까지 관찰 기록한다.
이후 내담자의 질환에 대한 전문가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콩트라고 해서 질환을 콩트 형식으로 가볍게 정리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질환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10가지 사례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 질환에 대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질환에 대한 정의는 바뀌지 않았음에 정보를 얻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그리하여...
책을 다 덮은 후, 이 책은 버리지 않기로 했다.
다시 책장으로...
훗날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일지, 그때에는 뭐가 달라질지 몹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