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0-2. 내 책장 속에 저장
1년에 한 번씩 책장을 뒤집어놓는다.
새로운 책들 자리도 만들어줘야겠고, 키 배열 한 번 더 체크, 분야별, 작가별로 정리하는 사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책을 정리하면서 느낀 건, 정말 나는 알고리즘을 잘 타며, 한 번 좋아하는 작가꺼는 최소 2권 이상 산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내 책장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소설가가 있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다.
책장에서 절대 못 버리는 책이자,히가시노 게이고를 가장 먼저 알게 되고, 그 후부터 보는 족족 줍줍하게 만든 책이 있다. 바로
<용의자 x의 헌신>
이는 책으로 대박이 나고,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 큰 사랑을 받았고,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제작되었다.
(일본 영화는 소설에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우리나라 영화는 우리나라 성향에 맞게 각색을 해야 하는데 각색이 솔직히 별로였다.)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이름있는 문학상인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여느 일본 추리소설과 다르다.
인간미가 좀 있달까? 사건이 일어나서 흥미 진진해하며 추리를 해나가는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에 우연히(?) 발을 담구게 되면서 스며들듯 추리를 시작한다.
이 소설 또한 옆 집 여성의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는 옆 집 천재 물리학자가 등장한다.
한 번 책을 펼치면 멈출 수 없다.
그것을 시작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한 권 두 권 사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한 가득...
하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가장 마지막에 구매한 책은 <라플라스의 마녀> 이다.
도파민에 절여지듯 히파민에 절여져서 더이상 흥미가 유발되지 않았달까?
잠시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멈췄다.
(그래놓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e북으로 읽긴 했지만;;;)
<토지>
지금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이 책은 더이상 출간되지 않는다.
절판을 하고 개장판으로 다시 판매 중이다.
소설가 박경리는 19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1957년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대표작은 당연히 <토지>다.
<토지>는 1969년 9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했는데, 원고 분량만 해도 무려 4만 여장이라고 한다.
1897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담아내 한국문학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이 책을 원작으로 하여 드라마 <토지>가 제작되기도 했었다.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아빠의 지인에게 선물로 받고 한 권씩 읽었다.
그 당시로 빙의해보자면, 엄청 대하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것 자체로도 어깨가 뿜뿜했었다.
(당시, 태백산맥, 혼불 등 대하 소설을 읽는 자들이 있어빌리티해보였다랄까? 그래봤자 중, 고등학생 때 일.)
<아무튼, 술>
아무튼 시리즈를 모으게 만든 장본책. <아무튼, 술>이다.
아무튼 시리지의 장점은 유명작가 뿐만 아니라 초야에 숨어 있는 명작가들의 글발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당시 생존에 집중해있던 터라 책을 등안시 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나왔던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 창피하게도 잘 몰랐다.
그리고, 한 숨 돌렸을 때 가볍고 앙증맞은 책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는데, 그게 바로 <아무튼, 술>이었다.
작가인 김혼비는 술에 관련한 자신의 에피소드를 넘치지 않게 꽉꽉 눌러담았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읽었을 때에는 혼자 바보 처럼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땡기는 게 있으면 무조건 겟했다.
(책 중에 땡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궁금해서 산 게 하나 있는데 그 책은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않는 이유? 나중에 얼마나 별로인지 아세요? 하고 흔들고 싶어서이다.)
<서점의 일생>
이 책은, 당연히 책방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책을 사다가 걸린 것이다.
선뜻 구입하게 된 것이 출판사 유유 때문도 있었다. 자기개발 인문서 특히 '글'과 관련된 서적을 전문적으로 내는 출판사로 믿고 사는 책이라고 할까?
물론 개중에 깃털처럼 가벼운 책들도 있지만, 대 부분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쉽게 읽히는 책방에 대한 친절한 교서라고 해야할까?
책방을 내고 싶다면 한 번쯤은 읽어봄직 하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
팟케스트 빨간 책방에 출연했었던 김중혁 작가의 책이다.
나는 몹쓸 서브 병이 있어서 드라마든, 예능이든, 책이든 주인공보다 주인공을 받쳐 주는 서브들에게 끌리는 편이다.
당시 팟케스트도 이동진 때문이 아닌 김중혁 작가 때문에 들었다.
그렇게 듣다보니, 그의 책을 읽지 않는 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방에서 <메이드 인 공장>,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가짜 팔로 하는 포옹> 그리고 이 책이 있다.
다 다른 색깔의 책이다.
사실 <메이드 인 공장>이 제일 재미있기는 했다.
하지만, 나를 움직인 것은 <무엇이든 쓰게 된다>였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창작자의 비밀 편에서 본인만의 노하우를 담았다.
글쓰는 노하우도 노하우지만, 책의 구성 또한 입체적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맨 마지막 장에서는 시험 문제지처럼 만들어, 언어영역, 예술영역, 사회영역, 과학영역으로 나눠 기재했는데... 어찌보면 살짝 오바같지만, 어찌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이었다.
* 모든 책들은 나중에 천천히 독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오늘은 살짝 내가 산 책 자랑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