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휴가는 도서관으로!

에피소드 22-2. 도서관이 참 시원하고 한적하고 뭐... 그래요.

by 더곰


갑자기 급 휴가같은 휴일이 찾아왔다.

넋놓고 있다보면 하루가 훌쩍 흘러버린다.

그리곤 깨닫는다!

헐...! 하루를 버려버렸어!!!!!

그리곤 각성한다.

또 이렇게 하루를 버릴 수 없으니! 휴가를 떠나야겠어! 어디로? 도서관으로.


우리 집 앞 도서관은 너무나 나이스하게 가까이에 위치해있다.

걸어서 5분 컷이다. 그렇기에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면 도서관을 찾곤 했다.

도서관에서는 적어도 떠드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리고 하염없이 책을 읽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뭐라고 할 때는 단 한 번. 이제 문 닫을 시간입니다~

게다가 에어컨이 쾌적하게 시원하다.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시원함이다.


그리하여, 나는 짧은 휴식을 휴가처럼 만끽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작은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책들이 너무 많아서 책을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image.png?type=w580 웅진지식하우스. 2018



이 책을 고르게 된 첫번재 이유는 표지였다. 표지가 너무 포근하니 힐링이 된달까?

그리고, 제목 자체가 뭔가 실수를 허용하는 푸근함과 넉넉함이 느껴졌다.

쉴 땐, 이처럼 훈훈한 책을 봐야 한다. 마음의 착함을 충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읽으면 안 된다.

젠장... 눈물의 고비를 몇 번이나 맞이했다.

(♬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들어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어 ♪)


이 책은 일본 방송국에서 프로젝트로 기획한 레스토랑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치매 증상을 잃고 있는 이들이 서빙을 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문과 다른 음식이 나오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렇기에 가게 앞, 메뉴판에 사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놓고있다.

그렇다보니 이곳을 찾는 손님들 역시 잘못된 메뉴가 나와도 화내지 않고, 실수를 이해하며 즐기는 분위기다.


그 동안 치매라는 단어는 긍정, 밝음의 이미지보다 어두움, 우울함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렇기에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면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이로 치부하기 마련인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치매 환자들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줌으로써 기억이 온전히 잃어 행동이 자유롭지 않기 전까지 행동의 자유를 줌으로써 하루하루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들의 행복감을 바라보는 손님이며, 프로젝트 담당자들 역시 행복감이 전이되었고, 그들이 만든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제대로 행복함을 느낀다.


이 프로젝트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150여 개국에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후 두 번째 가게가 오픈되었고, 이 역시 성황리에 끝이 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치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어르신들이 카페를 운영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참, 치매라는 것이 내가 못 살아서 오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불현듯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데, 사람들이 피한다.

적어도 온전히 기억을 잃기 까지는 자아를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아픈 사람으로 치부하고 악화를 지속시킨다.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하지 않는 결론에 다다른다.

하지만, 이처럼 밝고, 행복하게 생활하다보면 힘든 기간이 배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외국의 치매 환자 블로그가 생각났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한 여성 노인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하루하루의 일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하루에 충실하고자 작심하고 늘 새로운 도전을 했고, 그 도전을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렇게 그녀는 행복한 치매 환자로 유명세를 탔다.


치매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치매임에도 행복할 수 있음을,

그리고 주변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려 준 소중한 책 한 권.


이것이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잘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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