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ㄹ(이)가 딱딱한 벽에 부딪혀 죽었다.
부딫혀 돌아오는 듯 하더니 맥을 못추리고 비틀거리다 죽어버렸다.
소리와 죽음, 사랑과 죽음, 사람과 죽음, 죽음과 소리, 죽은 사랑, 죽기 싫은 사람. 어느쪽이든 죽음은 다 별로다.
죽는다는 건 영원한 끝을 의미하는 거고, 끝이라는 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건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다는 뜻이니까.
네가 했던 말은, 또 네게 했던 말은, 온도를 잃고 내 앞에서 눈을 뜬채로 죽어버렸다.
죽어버린 말의 시체와 눈이 마주칠 때면, 살아 있는듯 하다가도, 파랗게 굳어버린 피부를 보면 그것은 분명 죽었다는 사실에 섬찟해지곤 한다.
죽어버린 말의 온도만큼 차가운 세상 속에서 혼자 살아가라는 말은, 네게서 나도 언젠간, 죽어갔던 말들처럼 천천히 죽어 사라질 거라는 말은 무섭다. 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