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은 나를 눈물짓게 하겠지만
사랑하는 것 때문에 처음 울었던 건, 유치원 때 좋아하던 여자아이와 떨어지게 됐을 때.
그다음은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키웠던 다육식물이 죽고 나서였나. 그다음은 안에 있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만큼 아끼던 지갑을 잃어버리고나서, 또 그다음은 사랑한다는 표현이 아직도 어색한 우리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또 또 그다음은 머리 색깔이 특이한 여자아이와 헤어지고 나서, 또 또 또 그다음은 얼마 전에 그 머리 색이 특이했던 아이를 평생 못 보나 싶었을 때.
우는 것에 인색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쭉 적어놓고 보니 내가 사랑했던 것치고 나를 울리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도 별 수 없지.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며 살아야지.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것들만큼 나를 웃음 짓게 하는 것도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