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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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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l 03. 2023

순애(殉愛/純愛)

나와 하연

43.

방송부에 아는 선배가 있었던 덕분에, 생각보다는 쉽게 방송부에 붙을 수 있었다. 할매는 내가 방송부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무척 좋아하는 듯했다.

이번에 방송부에 새로 들어온 사람은, 날 포함해서 4명이었다. 그중에 송하연이 있었다. 송하연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쩌면 좋아하지 않았다는 표현보다는, 싫어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 정도로 그랬다.

그 아이는 내가 건네는 인사나, 동아리에 관련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나, 동아리 부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수다를 떨 때에도, 내가 하는 말이라면, 유난히 티가 날 정도로 아무런 반응을 해 주지 않았다.

오기가 생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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