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하연
50.
완전한 타인으로부터 위로를 받아본 적 있는지.
이를테면, 이렇게.
지금은 추운 겨울이다. 고됐던 하루가 끝나고, 당신은
타코야끼를 먹기 위해, 마감시간에 간신히 맞춰, 타코야끼집에 들렀다.
-저··· 타코야끼 6개 포장 부탁드릴게요.
오늘 하루는 타코야끼를 주문하는 것마저도 버거울 만큼 고됐었고, 간신히 주문을 마치고 난 후에는, 쓰러지듯 의자에 털썩 앉는다. 그리고 개 같았던, 오늘 하루를 회상하며, 개 같을 내일 하루를 예상하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주문하신 타코야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타코야끼를 받아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드를 사장님에게 건넨다. 카드를 받아 든 사장님이 말한다.
-타코야끼 좀 더 넣어드렸어요.
-네···?
-어차피 저도, 이제 문 닫고 집에 가봐야 돼서요.
-아··· 감사합니다.
-먹고 파이팅 하세요!
가끔은 철저한 타인이 건네는 위로가, 완연히 나의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의 위로보다도, 따뜻하게 와닿을 때가 있다. 더 넣어준 타코야끼를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