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하연
59.
-어? 안녕.
-어, 안녕.
-타코···
-타코야끼 맛있었어?
-응, 맛있던데? 근데 우리 엄마 에스카르고가 좀 더 맛있긴 하더라.
-오, 나도 에스카르고 좋아하는데.
-나중에 만들면, 좀 싸줄까?
-어··· 아니, 그건 괜찮아···
-엄마가 들으며 섭섭해하겠다···
-그럼 조금만 부탁할게.
-농담이야, 농담. 사실 우리 엄마 에스카르고 만들 줄 몰라.
하연이 씩 웃었다. 나에게 하연이 처음 웃었다.
-농담 맞지···?
-응. 농담. 근데 타코야끼 맛있었다는 건, 진심.
-그치. 완전 맛있지.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거기 매주 화, 목이랑 주말 저녁에 항상 가.
-매주?
-응응.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오늘 저녁에도 가겠네.
-가게에 지분 있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근데 왜 그렇게 자주 가?
-타코야끼 좋아해서.
-맛있긴 하더라. 또 먹고 싶네.
-오늘 저녁에 와. 나 또 먹으러 갈 거야.
-오늘은 말고 다음 주쯤 먹어야지. 좋아한다고 많이 먹으면 금방 질려.
-그럼 다음 주에 같이 먹자. 연락할게.
-그래. 그럼.
-아, 나 너 번호 좀 주라.
-내 번호 없었어?
-너가 알려준 적이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