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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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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l 21. 2023

순애(殉愛/純愛)

나와 하연

59.

  -어? 안녕.

  -어, 안녕.

  -타코···

  -타코야끼 맛있었어?

  -응, 맛있던데? 근데 우리 엄마 에스카르고가 좀 더 맛있긴 하더라.

  -오, 나도 에스카르고 좋아하는데.

  -나중에 만들면, 좀 싸줄까?

  -어··· 아니, 그건 괜찮아···

  -엄마가 들으며 섭섭해하겠다···

  -그럼 조금만 부탁할게.

  -농담이야, 농담. 사실 우리 엄마 에스카르고 만들 줄 몰라.

하연이 씩 웃었다. 나에게 하연이 처음 웃었다.

  -농담 맞지···?

  -응. 농담. 근데 타코야끼 맛있었다는 건, 진심.

  -그치. 완전 맛있지.

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거기 매주 화, 목이랑 주말 저녁에 항상 가.

  -매주?

  -응응.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오늘 저녁에도 가겠네.

  -가게에 지분 있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근데 왜 그렇게 자주 가?

  -타코야끼 좋아해서.

  -맛있긴 하더라. 또 먹고 싶네.

  -오늘 저녁에 와. 나 또 먹으러 갈 거야.

  -오늘은 말고 다음 주쯤 먹어야지. 좋아한다고 많이 먹으면 금방 질려.

  -그럼 다음 주에 같이 먹자. 연락할게.

  -그래. 그럼.

  -아, 나 너 번호 좀 주라.

  -내 번호 없었어?

  -너가 알려준 적이 없었으니까?

  -그건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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