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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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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Aug 02. 2023

순애(殉愛/純愛)

나와 하연

67.

하연과 나는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었다.

방송부 친구들의 반응은, 두 사람도 이제 같은 반이 되었으니, 조금은 친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방송부 친구들은 몰랐겠지만, 이 시점에서 하연과 나는 이미 꽤 많은 것들을 나누고 있던 사이였다. 나누어 먹던 타코야끼를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

물론 친구들의 반응이 그런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거였지. 학교에선, 하연과 나는 아침방송을 할 때를 제외하면, 여전히 남들이 보기엔 교류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게, 전혀 없었으니까. 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 굳이 학교에서까지, 정자에서 하던 이야기를 끌고 올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던 건지, 아 그게 아니라면 학교에서는 타코야끼를 먹을 일이 없었으니까?








+

18살, 그렇지 18살. 어쩌면 내가 구원받을 수도 있었던 18살. 축축한 것들을 모두 태워 없애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그 나이.

여러분에게는 영광 시간이 있었는지, 찾아왔는지, 있었다면 언제인지. 누군가 나에게, 내가 한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18살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던 탄이 있었고, 그 옆에 탄 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넘칠 만큼 그랬던

하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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