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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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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Aug 23. 2023

순애(殉愛/純愛)

나와 하연

81.

  -사람 몸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대.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이유도, 사람의 몸에 흐르고 있는 미세전류 때문에 가능한 거래.

신기하다, 신기하네.

  -신기하지.

  -응, 그렇네.

그럼 너랑 손을 잡고 있으면, 우린 감전된 상태인 건가.

이어져 있는 건가, 손바닥이랑 손가락으로 말고 전기로. 그렇다면 말이 된다. 뭐가 말이 되냐면, 너 생각이 많이 나는 게. 예를 들자면, 너는 참 손이 말랑말랑하네, 하얗네. 꼭 쥐고 있는 반대편 손은, 왠지 계란을 닮았네. 같은 생각들.  그런 생각들 사이엔,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 감전된 사람이 오늘 저녁은 뭘 해먹을 지나, 내일은 어떤 걱정들로 날 고문해 볼까 같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처럼. 그땐 왠지 너랑 나는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너도 지금 감전 상태라고 생각할 것 같단 말이지.

음··· 그렇단 말이지.

  -정말 신기하네.

  -그렇게 신기해?

  -응. 너도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렇지.

  -응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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