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殉愛/純愛)

나와 하연

by 평일

84.

-우린 어떤 어른이 될까.

-어른이 될까?

-되···겠지?

-안 믿겨.

-그러니까.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는 그런 어른이 된다고?

-너는 담배 피우면 안 돼.

-왜 안 돼. 내 친구들은 벌써 몇 명 피우는데.

-너는 안 돼.

-어이없네. 스무 살 되자마자, 너 앞에서 피울 거야.

-가위로 담배 자를 거야.

-이어서 피울 거야.

-세로 말고 가로로 자를 거야.

-어···

-졌지?

-응. 졌네.

-성인 되자마자, 정자에서 맥주 마시자.

-타코야끼랑?

-좋지. 근데 영업하시려나.

-그날 안 하시면, 전 날 사두지 뭐.

-그래 좋다.

-춥지 않을까?

-패딩 입고 마시지 뭐.

-그냥 술집 가는 건 어때.

-정자에서 마셔야 돼. 재계약하러 가야지.

-재계약이라고 하니까 웃긴다ㅋㅋㅋㅋ 축구선수 된 기분이야.

-그런가ㅋㅋㅋ

-재계약 기념사진 같은 것도 찍어야 하나.

-재계약 기념사진을 찍어?

-응, 악수하면서 찍던데. 활짝 웃은 채로

-재밌겠다ㅋㅋㅋㅋㅋ 찍자.

-계약도 빨리하고, 맥주도 후딱 마시고, 오뎅에 사케 마시러 가자.

-안 믿긴다.

-그러게.

-빨리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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