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인
48.
운명을 믿는지. 믿는다면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나는 가끔 있는데, 예를 들어 어제 도호를 만나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린 만원. 그 만원은 내 것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가끔 운명이란 단어를 회피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와, 밭이다. C가 쫙 펼쳐져 있네.
-다음 학기 땐 쑥쑥 자라서 A가 될 과목들이야. 이번엔 발아할 운명이 아니었던 과목들이었지.
-과제는 냈어? 어제까지였잖아.
-아?
-그게 무슨 반응이지?
-운명이 아니었나 보다.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낫지 않겠어?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이 좋지 않나. 아, 물론 내 인생도 운명 같은 것에 쉽게 맡겨버릴 무책임한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끔은
안녕하세요.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들은 운명을 믿으시나요? 글쎄요 저는 반반인 거 같아요. 운명이 운명이라 정말 운명인지 아니면 제가 운명이라 믿고 싶어서 운명처럼 느껴지는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어렵네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우효-Teddy Bear Rises입니다.
어떤 말들은 꼭 해야 돼-
안 그러면 정말 후회해-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온한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