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대한 이야기

저기 걸려있는 하얀 행성

by 평일

나는 예전부터 고민이나 바라는 것이 있으면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습관이 있다.
물론 소원을 빈다고 해서 이 소원이 이루어진 적이 많지는 않지만 그냥 달을 보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빈다.
새까만 하늘에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떠 있는 햐얀 달을 보고 있으면 하늘에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긴 것 같이 보이는데 그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고민이나 날 괴롭히는 생각들 모두 저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라 머릿속에 있는 고민을 친구한테 털어놓는 기분으로 달에게 소원을 빈다.
그래서 나는 달이 좋다.
아무리 영원한 건 없다지만 저 달은 영원히 떠 있으면서 내 고민을 다 빨아들여줄 것 같아서, 그냥 오래된 친구 같은 편안한 느낌을 내게 줘서 나는 하늘에 걸려있는 저 하얀 행성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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