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개쩌는 옷을 입고 도넛을 사러 갈 예정
도넛~
요즘 난 선뜻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내가 봐도 내가 쓰는 글이 별로였고 내 마음에 안 드는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었거든요
사실 애초에 글을 쓰지않았습니다.
억지로 글을 쓰면 글이 나를 잡아먹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나는 그저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나는 이게 내가 글을 쓰면서 겪은 첫 실패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면서 나를 찾아온 첫 실패감은 꽤 아프게 나를 찾아왔고 나는 그 실패감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어제는 SNS를 하고 있었는데 덴젤 워싱턴이라는 한 영화배우의 수상소감이 올라와서 읽게됐어요.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세요"
"고통과 스트레스는 성장과 진보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본 진부하기 짝이 없는 격언들이었어요.
근데 어제만큼은 저 글들이 꽤 큰 울림이 돼서 들려왔습니다.
맞아요. 다들 그런 것처럼 나 역시 지금 두 눈을 꽁꽁 싸매고는 어두운 터널을 건너고 있는 거나 마찬가진데 넘어지고 실패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넘어지면 그냥 일어나면 돼요. 무릎에서 피가 나면 닦으면 되고 너무 아프면 그냥 울어버리면 돼요.
그리고나서 다시 걷기만 하면 돼요
7번 넘어지면 8번 일어나면 돼요.
내일은 그냥 내가 입을 수 있는 만큼 멋지게 옷을 차려입고 도넛을 사러 갈 거예요.
그렇게 예쁘게 차려 입고 청승맞게 혼자 앉아서 글을 써 볼래요.
뭘 쓸진 모르겠지만 정 쓸 게 없다면 하다못해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사라도 옮겨 적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