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겨울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는 햐얀 누군가는 얼룩덜룩한
내가 5~6살 때쯤 무지개가 뜨면 나는 저 무지개 끝에는 값진 보물이나 무언가 다른 신비한 세상이 펼쳐질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이 생각이 어린아이의 헛된 믿음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였으려나
나는 그 순간부터 겨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하얗게 쌓이는 눈이 사람들의 얼룩덜룩한 마음까지도 하얗게 덮어줄 거란 내 어린 시절 착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다 녹여줄 수 있을 줄 알았던 뜨거운 코코아에서 올라오는 김보다 사람들의 한숨이 빚어내는 입김의 농도는 한참 더 짙었다.
숨 막히게 고요한 정적과 하얗게 덮여가는 눈을 뒤로하고 따뜻한 조명 아래 맛있는 음식들,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철없는 아이들의 웃음 그 웃음을 바라보며 모든 걸 다 가진 듯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부모님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하던 겨울은 이제 없다.
남은 건 하얀 눈 위에 난잡하게 얽힌 발자국뿐
그래도, 그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