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가 끝나고 물소리가 멎자 마침 타이밍이 절묘하게 듣던 노래도 끝났고 마지막 후렴 부분에 나오는 묵직한 킥 드럼 소리와 나만 느끼한 수증기로 가득 찬 욕실에 우두커니 남아있다.
"쿵쿵쿵"
드럼 소리가 끈적한 수증기 사이를 비집고 묵직하게 심장을 내려친다.
아 이 느낌은 어디서 느껴본 느낌인데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알아차린다.
그래 바로 어제야, 어제 당신이 보낸 문자에 당신이 건 전화에 내 심장은 이렇게나 뛰었다고.
"쿵쿵쿵"
노래는 완전히 끝났고 드럼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욕실에 남아있는 건 사라질 생각 않는 수증기와 붉게 달아오른 내 얼굴, 그리고 "바삭!" 하고 부서져 버릴 것만 같이 뛰는 심장 박동소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