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란 참 어려운 법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싫어하는 마음은 싫어하는 마음으로, 설렘은 설렘으로, 권태는 권태로 오롯이 전해지면 참 좋을 텐데.
재미는 없겠지만 차라리 사람의 마음이 과학의 어떤 법칙과 닮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헷갈릴 것 없이, 또 틀릴 것도 없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서로 속 앓을 일도, 애달파 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지루한 상상을 마치고나면 적당한 노래를 골라 들으며 편지를 쓴다. 형태가 없는 마음이 삐뚤빼뚤한 내 글씨에 담겨 형태를 가지고 그 사람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