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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북스 Nov 24. 2023

가장 최고의 순간에 갑자기 잠적한 여배우의 속사정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임수정.     


그런데 그녀는 상을 수상하자마자 돌연 공백기를 가졌다.     


“20대 때는 일밖에 안 했던 것 같아요.

연기하는 거 말고는 전혀 다른 건 생각하지 못한 정도로

연기에만 몰입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30대쯤 최고 영광의 순간,

반대의 마음이 올라온 적이 있어요.”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가 엄청나게 흥행도 성공하고

제가 그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어요.     

배우를 시작하면서 받고 싶다고 꿈꿔왔었거든요.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목표를 상실한 느낌처럼 오더라고요.”     


“저를 돌보기보다는 인정받은 것을 더 인정받고자 하는

계속 더 사랑받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에 직진만 했던 것 같아요.     

배우 임수정은 알 것 같은데, 인간 임수정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멈추고 쉬어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

조금은 우회하는 길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친구, 직장동료에게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노력 중일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인정’이라는 동력이 인생을 나아가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도 했겠지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게 타인의 인정에 매인 삶을 살다 보면 임수정 씨처럼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앞만 보고 나아가게 됩니다.     


‘나’를 돌보고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이해솔 작가 또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의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허함의 근원은 지금껏 아버지께 인정받겠다는 일념으로 끌어왔던 삶에 대한 상실감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슬퍼할 시간과

그동안 타인을 우선으로 살아오며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019년 여름, 이해솔 작가는 고민 끝에 퇴직 일자를 정하고

무작정 비행기표를 끊었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습니다.     


“나는, 순례자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끊임없이 내면과 마주하며 걷는 한 이 길이 끝나더라도

세상 어디에서나 순례자가 될 자신이 생겼다.”


나를 잃어버린 분들에게 자신을 찾는 여정의 나침반이 되어줄 책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 갔을까>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 갔을까> 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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