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

다름 아닌 내 사랑 이야기

by 심해연

어떤 사랑은 별과도 같다.

눈부시게 빛나지만 닿을 수 없고,

유리창 너머에서 타오르는 불꽃처럼

그 따스함이 전해지긴 해도 절대 손에 닿지 않는다.


그 사랑은 늘 어긋난다.

너무 빨리 오거나, 너무 늦게 오거나.

막 떠난 기차처럼 손을 뻗는 순간 지나가고,

아무리 바래도 다다를 수 없는

놓쳐버린 다리 같기도 하다.


이루어지지 못한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는다.

그저 가끔 생각나게 하는 식으로,

‘그랬다면 어땠을까’ 하고

조용히 되묻게 만드는 식으로.


그 사랑은 마음속에서 계속 자란다.

우아한 자리에 뿌리내린 덩굴처럼,

어울리지 않아도 이상하게 아름답게 뻗어나간다.


결국 그런 사랑은 조용히 들고 다니게 된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지만

작고 묵직한 돌처럼,

마음 속 어딘가에 꼭 쥐고 있는 그런 감정.


어떤 사랑은 살아내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느끼는 이야기다.

잠깐 스쳤지만, 오래도록 남는 빗방울처럼.

물기는 말랐어도, 마음은 아직 그 순간에 젖어 있는 그런 사랑.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