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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군 May 09. 2016

지나는 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흠뻑 젖었다.


고개 숙여 너를 외면하고

축축해진 몸을 집으로 밀어 넣는다.


세상은 너로 가득 차 있다.



창문을 닫고 몸을 움츠려 보지만

흐르는 소리만으로 너를 느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면

너의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


세상은 이미 너로 가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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