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38
‘36도’가 고유명사 같던 여름이었다. 살다 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불과한 달 전에도 그랬다. 그 후로 꼬박 30일이 흘렀다. 여름의 기운은 잔열로 남아 정오를 데우지만, 해가 저무는 저녁시간까지 힘을 뻗진 못한다. 밤이 제법 쌀쌀하다. 방 안으로 밀려드는 공기가 차가워 창문을 닫을까 하는데 창 밖에서 앳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겨울 냄새’.
이렇게 또 겨울이 온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