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목소리 53
골목 아래에서 나이 지긋한 아저씨의 음성이 들린다. 아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온 모양이다. 단순한 안부전화임을 확인하자 아저씨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밝아진다.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가족의 안부를 묻는다. 전화는 아저씨가 골목 한 블록을 지나기도 전에 끝난다. 짧은 전화가 끝나고 아저씨는 전에 없던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고작 2~3분의 짧은 전화.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다는 한 마디. 그 사소함에 오늘도 누군가는 잠시나마 웃음을 머금는다.
그림 / 정아 (https://www.instagram.com/lint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