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내 속옷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입었다 (2)

- 가슴이 말했다. 나도 숨 쉬고 싶다고 근데 예쁜 건 포기 못 한다고

by 이승현

몇 년 전 구남자 친구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쟀던 내 브라 사이즈는 75D

과거엔 내내 B컵으로 알고 착용 중이었다.



그러다 가슴 옆으로 삐져나온 살, 통증에

브라 사이즈를 다시 측정하기 시작했고.



직원이 75D에요. 고객님, 하자마자

헉했다.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내가 무지 했을 줄이야...

하 나 진짜 바보네.



겉모습이 아니라 이런 게

더 중요한 건데 바보 천지 싶었다.



그래도 75D컵을 바로 바꿔 착용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웠다. 솔직히 누가 놀릴까 봐 겁도 났고



엄마가 넌 살이 다 가슴으로 가냐?!! 하고

웃으면 내게 너무 상처가 될 것 같았다.



그땐 어려서 배려할 상대가 타인이 아닌

먼저는 나인데, 그것 조차도 몰랐다. 무지했다.



직원은 자매 사이즈인 조금 엇비슷한,

사이즈를 추천했다. 그게 바로 75C,



아.. 네 하고 멍하니, 그때 그 사이즈에 맞는

브라를 구매했었는데.



자매 사이즈라는 말,

말 그대로 자매! 사이즈,

내 신체 치수에 딱 맞는 사이즈는 아니었던 거다.



살면서 자매 사이즈인 75C로 내게 속옷 선물도 하고 그렇게 별 탈 없는 듯이 지내는 듯했는데..



옷을 입고 나가면 세상에나...

숨을 도저히 못 쉬겠다.

심지어 옆으로 삐져나온 살들,,



이건 아니잖아 하고 가슴이 말했다.

이제 나도 숨 쉬고 싶다고.

근데 예쁜 건 도저히 포기 못 한다고.



아.. 외국 브랜드는 너무 비싸고,

한국 브랜드는 C컵까지가 최대고.



내가 좋아하는 게스 언더웨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근데 이런 디자인,

기능을 다 잡은 제품은 세상엔 없고..



심지어 나는 와이어가 너무 아파,

가슴에 상처가 나 노 와이어를 원하고.

그렇다 보니 너무 한정적인..



나는 도저히 예쁜 걸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끔은 75C로 살다가,



또 가끔은 사이즈 딱 맞는 가슴이

편한 스포츠 브라로 갈아타고



또 가끔은 기능은 좀 떨어지지만 편하고

예쁜 브라렛으로 사는 수밖에..



완전히 75D컵으로 예쁜 브라로,

예쁜 디자인에 기능성도 잡고 편리성까지

잡을 제품이 세상에 있다면 참 좋겠다.



적어도 비싼 속옷이 적당한 가격대에 그런

한국 제품이 언젠간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



나도 예쁘고, 나한테 더 예뻐 보이고 싶고

그리고 숨 쉬고 싶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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