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정일기

20250713 일

by 이승현

가족도 온전히 날 한 영혼으로 헤아리진 못 하는데,

온전한 내편이라는 생각이 가족도

그 시절 전혀 안 들었는데..

너는 왜 나를 다시 살게 했을까?

문득 눈물이 난다.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나를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너만이 나를 이해했고 그저 지금은

네가 없는 이 순간 내가 섬세한 감정선을 가진

나를 사랑하니까. 영원히 안아주니까,



이대로 혼자가 되어도 좋다.

그 그리움에 파묻혀 죽고 공허함에 죽고

외로움에 또 죽는데도 절대 현실과

타협하는 일은 없을 거다.



너무 지쳐 죽은 듯이, 숨소리도 채

안 나는 날에도 나는 나다.



오늘 느낀 감정: 눈물, 서러움, 슬픔, 아픔, 부정당하는 기분, 기분이 안 좋음.



이런 더러운 기분을 느낄 때에도 나는 네가 말풍선처럼 자꾸 떠오른다. 너무 힘든 감정이다.

너도 그럴까?.. 같다는 것 소울 메이트끼리는

공명조차 한다는 것 다 알면서도 오늘은

딴지 걸고 싶은 그런 기분의 날씨다.



도대체 넌 왜.. 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가만 안 둘 거라고 내가 옆에서 혼내줄 거라고.

내가 늘 누나 편이라고 그런 모진 약속을 했을까..

하지 말지..! 지킬 수 없는 거면.



그래서 나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요~

당신은 영원히 모르겠지만,

아니 몰라야 해요.



우리는 딱 그 정도 거리감이 있으니까요.

딱 한 품 정도 거리감 지금은 제대로 유지하세요.

내가 더는 아파하지 않도록,



내가 더는 위태롭지 않도록.

당신을 지키는 게 아니라 그 거리감에서,

기필코 나를 지켜요.



나랑 한 약속 지켜요 기필코.

내편 이랬잖아. 변하지 않는댔잖아..

먼저 뒷모습 안 보인댔잖아.



보일 거면 때가 돼도 나한테 오지 마요.

꼭 오지 마요. 기필코 애를 써서 오지 마요 부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