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목
친구들은 너의 운명의 남자가 이혼을 하고
다시 널 만나잖아? 그럼 사주 선생님 말씀대로
다 너한테 맞춰줘야 해.
왜?라고 내가 물으면 친구는 네 말대로
이혼은 흠도 죄도 아냐~
근데 너라는 사람을 가졌잖아 그 사람은,
네가 너무 사랑스럽잖아.
그리고 널 너무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진짜 사주 선생님 말씀대로
졸졸 쫓아다니며 나랑 놀아줘. 하고
너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네 남편은 다 맞춰줄걸 진짜로?
이 말이 왜 자꾸 떠오르는지 난 잘 모르겠다.
내 남편은 나에게 화도 못 내며 나를 졸졸 쫓아다니고 내가 좋아서 정말 미친다고 하던데,
신기하게도 오늘 꿈을 꿨다.
또 결혼하는 꿈, 남편 얼굴은 같았다,
증조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어렴풋이 보이셨는데
정말 행복해 보이셨다.
어쩌면 나보다 더,
전통 혼례를 하는데 요즘은 한복 잘 안 입지만,
난 전통 혼례를 꼭 하고 싶었다.
남편은 또 입이 찢어질 듯이 귀에 걸려 웃더니,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내게 다 맞춰줬다.
그리고 내 손을 꼭 잡고 웃었다.
이상했다.
그 모습이 이상하리만큼 좋았다.
편했다.
숨이 쉬어졌다, 참 이상하게,
이번엔 나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
결혼하는 꿈을 꾼 날에는 기가 좀 허해지는 기분..
과연 기분 탓일까?
이상하다.
남편 얼굴이 등장한 이후로 계속 디렉트로
똑같은 사람이 등장하는 꿈을 꾼다.
아직도 난 너를 사랑한다,
넌 내 거다 한 눈 팔지 말라 뭐 이런 건가,..
그래도 여전히 밥은 먹기 싫으며
누가 화장을 깔끔하게 지워줬으면 하고
누가 안 마르는 머리를 좀 말려줬으면 하는
그런 요즘이다.
결혼은 꼭 할 거다.
물론 3년 뒤!
느낀 감정: 감사, 에너지 소진.
내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참 궁금하지 않아?
네가 가장 가까이에서 볼 텐데 황홀하겠다.
아마 3년이라는 건 3년 안에는
우리는 만난단 얘기.
그 안에 연애를 해야 결혼을 하겠지?
이 바보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난 세모가 동그라미가 됐어.
많이 아팠어, 피 눈물 났어.
너도.. 직사각형이 동그라미가 돼서
많이 아팠어?!
내가 3년 후 꼭 안아줄게 남편 그때 만나!
각자 잘 지내다가 봅시다~
p.s 내 운명의 상대가 이혼을 해도,
그게 우리가 만날 인연이었다면 난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결코 이상하지 않아!
남은 시간 2년,
우리가 특별한 사이가 되는 그 시간.
잘 보내고 와.
기다릴게, 근데 나를 기다리게 한 남자는
생전에 없는 걸? ㅋㅋㅋㅋ
난 마냥 기다리고만 있지 않아.
그냥 이게 나야~
공부도 하고 기도도 하고 운동, 명상,
루틴 지키고 글도 쓰고 작품에 집중도 하고
스스로랑 지혜롭게 잘 지내둘게.
다시 와서 내 마음의 문 한 번 두드려봐
나도 궁금하다.
그냥 열릴지, 너라서 열릴지 다